[뉴스토마토 오승주 선임기자]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고성이 난무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놓고 집중 공세를 펼쳤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경찰관을 대동한 ‘마포대교 순시’로 맞불을 놨습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도 달아올랐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개입'을 놓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문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집중 거론했습니다.

 

이달희 의원은 “결코 가볍게 처리할 수준이 아니다”며 “단순 음주운전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 등 치사상죄를 적용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은 "사실 관계가 확정된 뒤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배준영 의원도 "공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사건을 벌인 것"이라며 "경찰이 공평무사하게 조사하고 합당한 결과를 내리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성권 의원은 다혜씨의 공개 소환을 요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기왕이면 공개 조사를 조율해 보면 좋겠다"며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 국민적 관심이 몰려있고, 용산경찰서의 물리적·공간적 특성 때문에 공개 소환이 어려운 데다 전 남편의 특혜 채용으로 검찰 압수수색 이후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성향을 보면 공개 소환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국감 초반부터 문씨에 집중된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며 고성이 오갔습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국감은) 문다혜씨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며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황제순찰' 논란을 집중포격을 가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오후 해질 무렵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를 방문해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 경찰관과 함께 도보 순찰을 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순찰이 통치권자의 현장시찰과 같은 행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김 여사가 순찰한 당일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112 신고 내역을 공개하며 "경찰이 김 여사를 위해 교통을 통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경찰이 '교통통제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김 여사가 마포대교를 찾은 오후 7시 무렵 해당 시간대에 잇달아 접수된 112 녹취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일몰시간에 맞춰 (마포대교로) 올라간 것을 보면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라며 "솔직하게 대통령 부인이 오니 협조했다고 하면 될 일"이라고 경찰청을 질타했습니다.

 

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반입 연루 의혹과 관련된 수사 외압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조 청장은 이상식 의원의 수사 진행 과정에 대한 질문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국내 유통망과 관세청 연루 의혹 등 두 갈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사건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진전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백해룡 경정은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으로부터 약 834억원 상당의 밀반입 필로폰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세관 직원들의 협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영등포서장이었던 김찬수 대통령실 행정관이 용산 대통령실을 언급한 직후부터 수사에 외압이 가해졌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오승주 선임기자 seoultubb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