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중반전도 '김건희'…화약고는 '법사위'

행안위·과방위·국방위 곳곳서 김건희…명태균 증인 추진도

입력 : 2024-10-11 오후 4:04:45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초반부가 '김건희 국감'으로 전개된 가운데 중반부 역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싼 난타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감사원·검찰청 국감이 남아있는 법사위는 이번 국감의 '최대 화약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법사위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씨를 오는 21일 증인으로 채택한 만큼 '김건희 국감'은 후반부까지 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중반부 김건희 여사 관련 주요 쟁점. (그래픽=뉴스토마토)
 
일주일 만에 동행명령 8건…상임위마다 '대치'
 
11일 국회 의사일정에 따르면 총 20여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국감은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듭니다. 국감의 초반부는 사실상 '김건희 국감'으로 평가받습니다. 21대 국회 국감 당시 발부된 동행명령장이 총 5건인데, 이번 국감에서는 일주일 만에 총 8건이 발부됐습니다. 동행명령장 발부 사유도 대통령실 관저 공사 수의계약 의혹, 논문 표절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으로 김 여사 관련 의혹만 5건에 달합니다. 
 
민주당은 남은 국감에서도 동행명령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당에서는 국감을 대통령 탄핵에 시동을 거는 발판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야당은 김 여사 의혹 핵심 인물들을 반드시 국감장에 세우겠다는 포석입니다. 
 
국감 초반부에 이어진 김건희 국감의 화력은 중반부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15일 행정안전위원회는 서울경찰청을 대상으로 김 여사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대한 질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MBC 현장시찰을 거쳐 14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을 진행하는데요.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MBC 편파 보도' 발언과 '김건희 라인 의혹'의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에 대한 질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18일로 예정된 국방위원회의 해·공군 및 해병대 대상 국감에서는 김 여사의 채상병 순직 사건 구명 로비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중반부 국감의 화약고는 법사위가 유력합니다. 법사위는 14일 공수처, 15일 감사원, 18일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감을 진행합니다. 
 
이미 공수처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제공 의혹 고발 사건을 수사 4부에 배당했습니다. 감사원의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처리에 대한 질타도 불가피합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촉구한 만큼 김 여사 의혹이 국감 중반부를 덮을 것으로 보입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위)이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 채택 관련 '날치기 증인처리 원천무효'라는 문구를 컴퓨터에 붙이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들은 출석하라!'는 문구를 컴퓨터에 붙이고 국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핵심 제보자 '강혜경' 출석…후반부 화력에 '기름'
 
중반부까지 이어지는 '김건희 국감'은 후반부에 더 큰 동력을 얻을 전망입니다. 11일 법사위는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를 21일 대검찰청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강 씨는 본지의 '공천개입 의혹' 보도 핵심 제보자입니다. 강 씨는 "그동안 김 전 의원과 명 씨 등과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들도 모두 내놓겠다"며 "내가 아는 모든 진실을 숨김없이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강 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에 "일방적 진행"이라며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며 밀어붙였습니다.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진행되는 운영위원회 국감은 '김건희 국감'의 정점을 찍을 전망입니다. 운영위는 1일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하는데요.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수, 양평고속도로, 순직 해병대원 수사 외압, 공천개입 의혹 전반에 대한 질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야당은 '명태균 게이트' 규명을 위해 명 씨를 증인으로 채택·소환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추가 증인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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