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실적 내리막을 걷는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해 마지막 대작 '패스 오브 엑자일2(POE2)'로 반등을 노립니다. 내년엔 줄줄이 신작을 쏟아내며 장기 성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3% 올랐지만, 2분기 영업익은 28억원으로 전년보다 89.43% 줄었습니다.
하반기 실적도 내리막이 예상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비 85.26% 줄어들 전망입니다.
'스톰게이트' 셀레스철 종족의 신규 영웅 '카스티엘'.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대표작은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세운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였는데요. 카카오게임즈는 이 개발사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8월 스톰게이트를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판으로 내놨습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 2' 프로덕션 디렉터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 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 팀 캠벨 디렉터 등이 개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현재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나타난 고객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10여년 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보다 그래픽이 나아지지 않았고, 캠페인 줄거리 역시 과거 블리자드 게임을 떠올리게 해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올해 하반기 실적을 방어해 줄 마지막 대작으로 '패스 오브 엑자일2'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POE2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2013년 출시한 핵앤슬래시 액션 RPG POE1편의 후속작으로, 다음달 16일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POE1은 지난 7월 동시 접속자 수 22만9000여명을 넘기며 장기 흥행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부터 POE1을 국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11월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스팀 얼리 액세스를 내고, 연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발할라 서바이벌'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내년엔 신작 11개가 출시될 예정인데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으로 플랫폼·장르 다각화에 박차를 가합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2' 공식 이미지. (이미지=카카오게임즈)
다만 신작 11개 중 4개가 MMORPG인데,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장르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네 개 중 세 개가 PC·콘솔용으로 개발돼, 모바일과 전혀 다른 경험을 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실력 있는 개발사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콘텐츠를 담아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2025년에 선보일 MMO 신작들은 기존의 모바일에 집중돼 있던 라인업에서 벗어난 PC와 콘솔 플랫폼의 신작"이라고 말했습니다.
혹평을 받은 스톰게이트에 대해선 "현재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통해 이용자의 피드백을 수렴하며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는 단계"라며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뱅가드' 종족의 '아미라' 영웅 모델링 및 인게임 배경 업그레이드, 종족 간 밸런스 개선 등이 이뤄지며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업데이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디어 쇼케이스와 벤큐와의 e스포츠 마케팅 협업, e스포츠 파트너 랜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선보였듯이, 차후에는 스톰게이트의 e스포츠 대회 등을 선보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