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관건…3분기 이익, SKT·KT 늘고 LGU+ 주춤

매출 정체에도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유지
각사별 증감율 차이…KT는 임단협 선반영 효과
낮은 매출에도 비용 감소로 수익성 당분간 유지 전망

입력 : 2024-10-14 오후 1:52: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 3분기 실적이 비용에 따라 좌우될 전망입니다. 비용 절감 효과를 본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고, 차세대전산망 투자 상각비 영향이 남아있는 LG유플러스(032640)는 영업이익 둔화가 예측됐습니다. 통신 부문의 제한적 성장과 신사업인 인공지능(AI)의 뚜렷한 매출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통제에 의존한 실적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를 통해 3분기 통신3사 컨센선스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합계 영업이익은 1조2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분기째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것인데요. SK텔레콤의 예상 영업이익은 5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KT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1% 늘어난 4548억원이 예상됐습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522억원입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543억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마케팅비와 설비투자(CAPEX)를 줄인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99% 늘어났고,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KT는 기존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단체협상 일회성 인건비가 2분기 조기반영됐습니다. 3분기에는 관련 비용이 3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투자에 따른 상각비 여파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통신3사가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지켜내는 것과 달리 매출은 정체가 뚜렷합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대 늘어난 매출을, 같은 기간 KT는 0.26% 감소한 매출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성장보다는 기존 매출 규모를 지켜내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요. 무선통신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놓여있고, 신사업인 AI는 비즈니스모델(BM)을 이제 만들어 가는 중인 만큼 퀀텀점프 요소가 부재한 까닭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서비스 통계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은 지난 7월 2307만6406개로 집계됐습니다. 1월 2310만4523개 대비 소폭 줄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1340만개, 1090만개 회선 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시카우로 불렸던 5G 가입자 증가도 올해 들어 전월 대비 1% 미만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선의 경우 인터넷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인터넷(IP)TV 가입자는 유지 혹은 감소로 기울었습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매출 키를 움직일 규모는 아닙니다. KT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이 17.1% 늘어난 1801억원,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5% 늘어난 595억원입니다. LG유플러스는 15% 증가한 9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분간 통신3사가 낮은 매출 성장에도 비용 감소로 수익성은 유지되는 실적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의 하향 안정화,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제반 경비 통제가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6G 투자가 시작되기 전까지 연평균 10% 수준의 이익 개선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장려금 담합 협의로 통신사에 부과하려는 조단위 과징금의 경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당장 일회성 비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는데요.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당장 조단위 과징금 부과 가능성은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며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는 부분을 살필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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