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의 주역들)⑫펩트론, '펩타이드'로 지속형 주사제 개발

(토마토TV 연중기획)내년 기술성 평가 통해 코스닥 상장 준비

입력 : 2010-11-26 오후 1:26:09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펩트론을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펩트론...이름이 좀 어려운데요. 바이오 분야 중에서도 어떤 분야를 주로 하고 있나요?
 
기자 : 펩트론은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펩타이드에 기반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1997년 11월 설립해 벌써 13년이 넘어선 회산데요. LG생명과학(068870)과 생명공학연구소 출신들이 만든 바이오 벤처로 설립 당시만 해도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던 기업입니다.
 
앵커 : 그 때 언론에 주목을 받았던 게 어떤 내용 때문이었죠?
 
기자 : 지금은 별 것 아닐 수 있는데요. 이 회사를 방문하면 펩타이드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장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비들은 펩트론이 자체 개발한 건데요. 설립 당시 신약과 신물질 개발에 필요한 시험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다고 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보통 제약회사나 화학업체가 신물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물질을 수없이 조합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단순 실험을 수 만 번 이상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펩트론이 로봇공학과 컴퓨터 공학, 정보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집약시켜서 이 장비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수많은 화합물 중에서 원하는 효능을 갖는 물질을 빠른 속도로 검색하는 초고속 효능검사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펩트론은 국내 최대 펩타이드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앵커 : 펩타이드....사실 화장품에 이 이름이 많이 있는데요.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비싸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게 맞나요?
 
기자 : 네 맞습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일종인데요. 아미노산이 50개 미만으로 이뤄져있다면 펩타이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주름개선, 발모개선, 진단시약에서 항암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생물 소재인데요.
권미란 앵커 말씀대로 펩타이드 화장품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비쌉니다. 펩타이드는 5㎎이 30만원에서 50만원정도 하는데요. 의약품부터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소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바이오 핵심 소재입니다.
 
앵커 :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흥미가 더 생기는데요. 회사가 어디에 있나요?
 
기자 : 회사는 대전 대덕 연구 개발 특구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체 3층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요. 연구와 생산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건물이 깔끔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앵커 : 요즘 매주 대전을 다녀오시는 것 같은데요. 이 회사. 97년 설립 이후 코스닥 기술성 심사에 2006년 2009년 통과한 적이 있는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두 번 다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졌는데요. 물론 최종 심사 단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당장의 매출과 관련해서 우려 사항이 지적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펩트론은 캐시카우는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기술성 평가, 뭔가요?
 
기자 : 주로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코스닥 심사에 쓰이는 방법인데요. 대표적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해서 상장된 회사로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와 제넥신(095700) 등이 있습니다.
 
앵커 : 지난해 매출은 어땠나요?
 
기자 : 지난해 33억원의 매출과 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연구개발비용으로 매년 매출액대비 70%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 규모를 보일 것 같은데요. 그러나 올해는 국내 및 해외 임상 투자 금액이 더 크기 때문에 영업 손실이 예상됩니다. 사실 펩트론은 최근 자료를 찾아보면, 언론사 인터뷰나 이런 것들이 거의 없는데요. 회사를 방문하기까지 저도 물론 어려웠는데, 언론에 알려지기보다 내실을 다지자는 쪽이어서 사실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획을 통해서 숨어있는 바이오 기업을 찾아낸 셈입니다.
 
앵커 : 그야말로 적극적인 홍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한다, 그러나 회사가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홍보 아닙니까? 어쩌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긴 하는데요. 혹시 대표가 과학자 출신인가요? 경영보다는 내실 다지기...그런 것 같은데요.
 
기자 : 정확하게 보셨는데요. 이 회사의 최호일 대표이사는 연세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생명공학연구소에 있다가 LG생명과학에서 근무했습니다. LG에 있을 때 이미 펩타이드를 활용한 에이즈 치료제 개발을 했는데요. 이후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LG를 나와서 창업하기에 이릅니다. 만나보니 그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경영이 아닌 실제 기술을 가진 CEO 대부분이 인터뷰나 이런 것 많이 힘들어하시죠.  펩타이드에 기반한 회산데요. 주로 사업 분야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사업 분야로는 의약품 개발과 바이오 소재 개발 두 분야로 나뉘는데요. DDS 약효지속성기술을 이용한 펩타이드 의약품개발과 함께 생명공학 기초소재인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제품개발 기능성화장품과 연구용 펩타이드 소재 생산이 있습니다.
매출 구조를 살펴봐도 생물 소재 판매와 의약품 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료 유입이 반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소재 판매를 살펴보면 화장품 소재 부분은 차바이오앤(085660)에서 운영하고 있는 차움에 발모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재 사업의 한 부분은 주로 주문제작으로 이뤄진 연구용 소재 판매가 있습니다.
다음은 의약품 분야인데요. 이미 시판되고 있는 제품도 있고 개발 중인 제품들도 있는데요. 시판되고 있는 제품은 현재 대웅제약에 기술이전해서 만들어진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 데포가 있습니다. 이것은 순매출액의 7%를 펩트론이 갖게 됩니다. 이 주사제는 한 달에 한번만 맞아도 약효가 지속돼 환자들의 편이성을 도울 수 있는데요. 이 치료제에 대한 3개월용 주사제도 이미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것과 함께 말단비대증 치료제, 당뇨병치료제도 현재 개발 중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최호일 대표를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 : 최호일 (펩트론 대표)]
 
"현재 전립선암치료제, 말단비대증치료제, 당뇨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당뇨치료제는 현재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 중에 있고 내년 정도에는 기술 이전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펩트론은 향후에도 기존 약물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중점적으로 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앵커 : 당뇨병치료제, 내년에 기술 이전이 예상된다고 했는데요.
 
기자 :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일라이 릴리의 바이에타(byetta)가 있는데요. 이것은 하루에 두 번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아주 불편합니다. 펩트론은 여기에 일주일간 약효가 지속되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요. 이것은 현재 네오팜(092730)과 공동개발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임상시료생산은 삼양제넥스(003940)가 맡고 있는데요. 2014년 국내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약효지속성 엑세나타이드(Exenatide)는 2015년 전체 당뇨치료제시장 280억달러 중에서도 3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의약품 개발은 그럼 전립선암, 당뇨병 치료제 이것뿐인가요?
 
기자 : 마지막으로 말단비대증 치료제가 있는데요. 현재 캐나다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이것은 1개월 지속형 말단비대증 치료제로 스위스의 아자드(AZAD)사와 첫 번째 복제약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데요. 빠르면 2013년 유럽 지역 시판이 예상됩니다. 
 
앵커 : 펩타이드, 제가 알기로도 이게 재생에 있어서 좋은 물질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요. 펩트론의 펩타이드 의약품, 무엇이 좋은 건가요?
 
기자 : 현재 펩트론이 의약품 개발에 갖고 있는 원천기술이라 할 수 있는 것이 DDS 약효지속성 의약품 제조기술인데요. 이것은 1번 투여로 일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될 수 있는 주사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기존 주사제 의약품에 적용시키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고, 완전한 신약보다 기존에 있던 것에 개량신약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은 편입니다. 펩트론은 이미 이 기술을 통해서 관련 특허만 국내에 8건, 해외에 3건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그야말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당장의 영업이익은 힘들다, 이 점이 앞으로 코스닥 상장에 리스크일 수도 있을텐데요. 바이오기업들이 가진 허들이지 않습니까?
 
기자 : 이 회사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캐시카우를 담당하고 있는 한 축이 펩타이드 주문 생산이고 다른 한 부분은 의약품 개발을 통한 기술료 유입인데요. 펩타이드 생산을 위한 장비를 자체 제작해내고 그것을 통해 이미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할 만한 회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회사는 이런 바탕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고, 매년 투자금액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효능이 더 좋은 주사제 개량신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가 한층 쉽습니다. 앞으로의 헬스케어 시장이 환자의 편리성을 더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펩트론의 전략의 실효성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펩트론은 올해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다시 절차를 밟아 코스당 상장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앵커 : 내년 코스닥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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