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의 네트워크 인프라 인력 재배치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신설 자회사 전출을 강제하지 않으며, 일시금 지급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네트워크 관리 인력을 신설 자회사로 인관, 인력 재배치 작업에 대한 노사 간 협의가 마무리 됐습니다.
KT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 이동·희망퇴직에 대해 기존안에는 목표치를 정해놨지만, 직원들이 선택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목표치를 없애기로 했다"며 "보수에 대한 부분 협상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KT 관계자는 "노사 합의 이후 최종적으로 인력 재배치안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노사 타협은 지난 16일 오후 4시께 KT 1노조 중심 대규모 반대 투쟁 이후 이뤄졌습니다.
앞서 KT이사회는 지난 15일 KT는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 일환으로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유지보수 업무와 고객전송·개통·AS 업무를 담당하는 KT OSP(가칭)와 국사 내 전원시설 설계·시공·유지보수를 비롯해 도서지역 마이크로웨이브, 선박무선통신 운용·유지보수를 맡는 KT P&M(가칭)을 세우기로 의결했습니다.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를,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를 선발해 전출한다는 목표였습니다.
이번 노사 합의로 자회사 전출 목표치는 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출 직원에게 지급되는 일시금은 일부 상향됩니다. 기본급이 줄어드는 대신 제공하기로 했던 전직 지원금을 상향해 제공하기로 한 겁니다.
노사 합의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지속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 선로 및 네크워크 분야의 자회사 인력배치로 KT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수노조인 KT새노조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직원들과 노동계가 강력하게 반발했고, 민주당 등 국회에서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구조조정 계획이 결국 노사합의라는 명분으로 통과됐다"며 "김영섭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회는 앞으로 아현사태가 반복 될 우려가 큰 결정을 내린 데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