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기자] 내년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요가 올해보다 감소해 성장폭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2011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산업의 경우 스마트폰ㆍ태블릿PC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이 수요가 더 낮아져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안두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차장은 “반도체는 세트에 들어가는 부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트업체와의 관계에 따라 반도체 시장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차장은 특히 태블릿이 새로운 시장이 아니라 전자 수첩 등 기존 디지털 기기들을 흡수하면서 거대한 솔루션 업체들은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단순 디바이스 업체는 적자에서 허우적거릴 것으로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해서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내년 LCD 수요는 생산능력의 증가분보다는 작아 내년 업황이 호황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금에 재고로 깔린 LCD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세트업체들이 재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3분기까지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1분기 이후 과잉재고가 소진되면서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지역별로는 중국ㆍ남미 등 이머징 마켓의 규모가 선진국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태블릿PC의 성장으로 AMOLED 쪽이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대폰 시장 전망과 관련해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전세계 시장 점유율의 10%도 안되는 애플, 림, HTC가 전세계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삼성과 LG도 이 시장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 3분기에 안드로이드 폰의 점유율이 25%로 올라 안드로이드 마켓이 앱스토어를 빠르게 추격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뒤에 많은 제조사가 있는 구글이나 MS에 아이폰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위원은 결국 스마트폰 전쟁은 하드웨어 전쟁으로 갈 것이라며 초기 시장을 놓치긴 했지만 표준화해서 찍어내는 기술은 전 세계에서 최고인 삼성과 LG가 휴대폰을 잘 만들기만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sqazw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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