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中시장 공략 '숨고르기'?

"현재 방식으론 안된다..전열 재정비" 기류

입력 : 2010-11-29 오후 3:35:35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중국시장에서 투자 대비 큰 성과를 내지 못해온 신세계(004170)가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중국에서의 부진을 타파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기 전까지 대규모 신규 투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은 맞지만 장기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같은 방식의 투자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백화점식 고급형 할인점인 이마트 시스템 등을 앞세워 13년째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할인점 쇼핑때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구매 패턴을 생각하지 않고 넓은 주차장을 구비하는 등의 실책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중국 내 현지업체 인수전에서 롯데 등 경쟁사에게 번번히 고배를 마시며 도약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신세계가 중국내 현지 구매력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홈쇼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유통 산업구조를 갖춘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할인점 등이 대부분이어서 현지 구매 업체에 대한 구매력이 경쟁사에 뒤진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중국내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물건을 현지인의 기호에 맞게 현지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구매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비용 구조를 맞추는데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신세계는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해외 기업의 물건을 국내에 들여오는 글로벌 벤더 서밋을 개최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중국에서 대졸 사업을 대거 뽑아 국내 연수도 실시했고, 현지 점포를 더 늘리기 위해 물류센터를 짓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투자가 중단되거나 주춤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월 출점 계획이 미뤄진 것은 중국 현지 사정에 따른 것이고 내년 1~2월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는 다음달 1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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