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실의 정기 여론조사 사업을 따낼 계획이었다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2022년 6월 중순쯤 통화에서 자신이 추진하려는 정기 여론조사 사업 계획을 망칠까봐 5선 중진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다그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서 명 씨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김 전 의원에게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인가"라며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고 호통을 칩니다.
그러면서 명 씨는 청와대를 언급하며 조사 용역을 받아야 한단 취지로 김 전 의원을 압박했다고 하는데요. 명 씨는 "청와대에서 지역 조사하는 거 ARS(자동응답) 돌리는 거 그거 받아야 한다"며 "내가 이문을 남거나, 돈을 벌거나,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대표님하고는 아무도 공천 못 받는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 씨가) 청와대에서 수주, 발주하고 관련돼 있는 용역 건 중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할 수 있는 건들은 다 가져오겠다"고 언급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명 씨가 대통령실의 여론조사 사업을 따내려 했다는 게 강 씨의 설명입니다.
강 씨 측은 <JTBC>에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국회부의장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에게 밉보여 사업에 불똥이 튈까 봐 명 씨가 우려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당시 대통령실의 정기 여론조사는 없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