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 노동조합이 사측의 지속적인 분사에 반발해 28일 3차 집회를 엽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우주정복)는 28일 오전 8시30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지하 1층에서 3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지회장(가운데) 등이 9월26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앞서 엔씨소프트는 올해 5월까지 권고사직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분사 법인 엔씨QA·엔씨IDS를 출범했습니다. 같은 달에는 게임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엑스·와이·지(가칭)와 엔씨 에이아이(NC AI·가칭) 등 네 개 법인을 추가 분사하기로 했습니다. 엑스·와이·지는 각각 '쓰론 앤 리버티(TL)' 서비스와 '프로젝트 LLL', '택탄(TACTAN)' 개발을 맡습니다.
엔씨 에이아이는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 등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합니다.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섭니다.
신설 회사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1일입니다. 스튜디오 엑스·와이·지와 엔씨 에이아이로 옮겨지는 인원은 각각 238명, 200명, 110명, 230명입니다.
노조는 거듭된 분사 반대 집회에도 사측이 추가 분사를 강행하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송가람 우주정복 지회장은 분사 대상 직원들의 분위기에 대해 "죽을 맛"이라며 "노조에서 좀 더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고사직이 작지 않은 규모로 계속되고 있다는 정황도 있다고 합니다.
송 지회장은 "사측이 공식 입장만 안 냈을 뿐, 전사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 팀에서도 하고 저 팀에서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분사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추가 분사를 발표하며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우주정복은 지난달 28일 사측에 보낸 공문에서 "스튜디오 와이·지 및 엔씨 에이아이 법인의 경우 매출이 전무한 상황인데 최초 자본금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어떤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측은 같은 달 30일 노조에 "이후 분사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로의 소통 과정을 통해 공유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