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급식 조리원을 비롯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삭발했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집단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의 비정규직 격차 확대·학교급식실 파탄 규탄 삭발식에서 한 학교 급식 노동자가 동료의 삭발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학비노조에 따르면, 교육공무직 기본급은 3년째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기본급과 최저임금의 차액은 △2022년 4만6440원 △2023년 9만2580원 △2024년 7만4740원입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9급 공무원 1호봉과 공무직 1년차의 연봉 차액은 2020년에 106만원이었다가, 올해 207만원으로 벌어졌습니다.
민태호 학비노조 위원장은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집단임금교섭에서 근본적인 비정규직 임금차별 대책을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급식 종사자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학교 급식 노동자는 지난해 7월31일 기준 149건인데, 63.09%인 94건이 승인됐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월31일에는 169건의 신청 중 143건이 승인돼 승인율 84.62%를 기록했습니다.
학교 1만2038곳 중 급식실 결원이 발생한 학교는 637곳으로 5.29%에 이릅니다.
조리원 경력 18년이라는 정경희 학비노조 부위원장은 "폐검사 결과 이상 소견자가 됐다"며 "왼쪽 어깨는 가만히 있어도 우리한(욱신거리는) 통증을 달고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일하다 발가락이 부러져도 일을 해야 했다. 힘든 학교 급식실 일이기에 대체인력이 구해지질 않았다"면서 "일이 다 끝난 후에야 퇴근해서 병원에 갈 수 있었다"며 "그다음 날에도 출근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퇴직 후 병원으로 가고 싶지 않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 일터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을 낮춰 골병과 폐암으로부터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