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수희 강동구청장 "고덕비즈밸리, 지역개발 마중물 되길"

이케아 등 22개 기업 입주…JYP 신사옥 들어서
"JYP 등 입주 기업들, 강동구의 인지도 높일 것"
"과밀학급될 강빛초, 주변에 모듈러 교실 설치"

입력 : 2025-06-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고덕비즈밸리가 지역 개발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변에 명문 거리가 들어서고, 고덕차량기지가 개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고덕비즈밸리는 2013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서울 강동구 고덕동 365번지 일대 23만4523㎡ 규모 부지에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도시지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동측 미사강변도시와 연계해 서울 강동구 외곽의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특히 자족기능시설 용지엔 지난달 말까지 이케아 강동점을 포함한 22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입니다. 4월17일 개점한 이케아 강동점은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연 지점입니다. 2026년엔 JYP 엔터테인먼트 신사옥까지 들어설 예정입니다. 
 
고덕비즈밸리는 지역사회를 위한 곳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사옥 일부를 청년 창업 공간으로 내주거나 주민들의 회의 장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강동구 주민들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강동구청이 고덕비즈밸리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지역사회 공헌 계획을 제시하도록 했고, 기업들과 상생 협약을 맺은 덕분입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지난 13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한 장소 역시 고덕비즈밸리 입주 기업이 주민들에게 제공한 대회의실입니다.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에 입주한 기업들은 지역 주민을 채용하거나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강동구청과의 상생 협약을 잘 지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13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휴네시온타워 3층 컨퍼런스룸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청)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고덕비즈밸리가 지역 경제에서 하고 있는 역할은 무엇입니까. 
 
자족 도시를 지향하는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산업단지가 귀한 공간입니다. 살림하는 구청 입장에서 보면 건실한 기업 하나가 내는 법인세는 가구들이 내는 재산세하고 비교도 되지 않게 많아요. 또 고덕비즈밸리 덕분에 젊은 세대들이 강동구에 새롭게 터를 잡는 것도 구청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이들이 보기에 고덕비즈밸리 일대는 '슬리퍼 존', 즉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범위 내 편의시설들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고덕비즈밸리에서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고덕비즈밸리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어요. 고덕비즈밸리 주변의 주택단지들에 개성 있는 명문 거리가 들어서고, 식당이나 카페가 생기는 효과를 바란다는 겁니다. 고덕비즈밸리가 고덕차량기지의 중장기적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고덕비즈밸리는 올림픽대로 옆에 있기 때문에 이 건물들이 강동구의 홍보판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JYP 엔터테인먼트를 보는 사람들이 "저기가 강동구, 고덕동, 고덕비즈밸리"라고 연상하게 되면, 강동구의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거죠. 이케아 강동점은 이케아의 서울 내 최초 지점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덕비즈밸리 입주 기업들과 구청이 맺은 상생 협약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케아 강동점이 직원을 187명 뽑았는데 그 중 43%인 80명을 강동구 주민으로 채용했어요. 그게 이케아와 구청 간의 상생 협약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지역 주민을 채용하거나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상생 협약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신·구도심 격차 해소를 위한 강동 그랜드 디자인 구상은 무엇인가요. 
 
강동 그랜드 디자인은 오는 2040년 강동구의 미래 밑그림을 그리는 중장기 도시발전계획입니다. 도시계획, 교통, 일자리·경제, 공원·녹지, 인구 등 전 분야에서 도시 발전을 이뤄 나가는 내용입니다. 강동구 전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내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 해소를 중장기적으로 풀어가려는 겁니다. 구청은 지난 2023년 기본설계를 수립했는데, 당시 세운 5대 추진 목표는 △성장하는 광역수도권 중심도시(Growing city) △아름다운 자연친화도시(Rest city) △활력 있는 산업거점도시(Active city) △광역수도권 초연결도시(Network city) △다이내믹한 일상도시(Dynamic city)입니다. 올해 규제 완화나 용적률 완화 등을 반영한 구체적인 그림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천 방면과 하남 방면으로 갈라져 나간 노선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는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5호선 직결화는 노선 하나가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중장기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용편익비(B/C, Benefit-Cost Ratio)를 극복하지 못하는 게 지금 계속 난제로 있습니다. 강동구 내 재개발이 활발하니 앞으로는 B/C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맞닿은 양재대로를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청사진은 어떻게 되어갑니까.
 
구청은 양재대로 일대를 랜드마크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거리 활성화를 위한 건축물 디자인 용역'을 마치고 건축물 디자인을 마련했어요. 이를 양재대로변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입니다. 
 
13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휴네시온타워 3층 컨퍼런스룸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강동구는 신규 인구 유입 대비 학교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학교 과밀 문제도 심각한데요.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계십니까.
 
고덕강일2지구에 강빛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주변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2027년 준공돼서 입주가 끝나면 학급당 학생 수가 거의 28명, 29명까지 증가를 하는 거예요. 서울시교육청은 강빛초 주변에 서울강율초등학교(가칭)를 개교하려고 하지만 개교 예정 시기가 2029년 3월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강빛초 주변에 모듈러 교실을 설치합니다. 모듈러 교실이 협소하고 불안정한 형태의 교실인 건 맞지만, 학부모들이 지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년에 재선 도전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임기는 1년 남았으니 마무리를 잘하려고 합니다. 한강변 친환경 개발 정비, 원도심과 신도심의 격차 해소 등 중장기적인 저의 비전에 대해서 주민이 공감해주고 있습니다. 주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직원들하고 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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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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