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먼저 사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도 많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였습니다.

 

운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명 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모두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명 씨와의 통화 녹음이 공개된 것에 대해 "제가 대선 당선 이후 (명 씨의) 연락이 왔는데, 전화는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명 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적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중진 의원들에게 "좀 더 바람직하게 해달라"고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명 씨와 연관된 여론 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선 "명 씨한테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창원 제2산단 지정이 명 씨 등에 사전에 알려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제가 누구한테 전화해서 됐다 말았다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건희 여사와 명 씨 사이 연락 여부에 대해 "(김 여사가) 한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한다"며 "좀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여사 공개 활동 제한 요구와 관련해선 "국민들이 좋아하면 (대외활동을) 하고, 싫다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는데요. 이어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선 신중하게 처신을 해야 하는데, 국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추진하려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사법 작용이 아닌 정치 선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2부속실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출범한다고 예고했습니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새 인물) 물색과 검증을 하고 있지만 시기를 유연하게 생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관세 인상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순 없지만, 우리 피해와 국민경제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전에) 북한의 변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무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