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3분기 통신사업 관련 비용 줄이기를 본격화했습니다. 인력 감축을 통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고, 통신 판매 마케팅 비용인 판매관리비도 축소했습니다. 대신 인공지능(AI)로 체질 개선을 선언했는데요. 내년 AI 전환(AX) 전문 법인을 설립해 AI 매출 키우기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T는 8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6546억원으로 0.6%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분기에 임금협상 비용이 조기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큽니다.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비용 축소도 진행됐습니다. 특히 통신사업과 관련된 비용 줄이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3분기 KT 마케팅비는 6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습니다. 인건비 줄이기도 진행 중입니다.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 보수를 수행하는 현장 인력을 전문 자회사로 전출하기로 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최근 마무리했습니다. 1723명이 전출 신청을 했고, 희망퇴직 인원은 2800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4500명 정도의 인력이 감소되게 된고, 퇴직금은 올해 다 회계 처리를 할 계획"이라며 "전출 인력의 인건비는 해당 설립된 회사에 수수료로 지급이 되는데, 그 수수료는 현재의 인건비보다는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통신 부문 비용 줄이기와 더불어 KT는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도 본격 진행합니다.
2028년까지 AI IT 관련 매출을 3배가량 늘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장 전무는 "별도 기준 현재 AI IT 매출이 6% 정도로 추산되는데, 2028년까지 이를 19%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3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X 전문 법인 설립에도 나섭니다. AX 전문 법인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가 아닌 AX에 대한 기술 컨설팅 역할을 담당합니다. 정찬우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C레벨의 컨설팅 또는 어떤 프리 컨설팅 차원으로 고객사의 정확한 AX에 대한 니즈를 이해를 하고 그것을 AI나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을 할지에 대한 부분들을 기술적으로 컨설팅을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며 "실제 고객이 아웃풋으로 어떤 이미지의 어떤 효과나 어떤 결과물을 볼 수 있을지를 보고서(Point of View, POV) 형태까지 구현 해주는 역할이 기존 컨설팅 회사와 차별점이다"고 말했습니다.
AX 전문 법인은 100여명 정도 규모로 시작을 계획 중입니다. 정 상무는 "KT 내부의 전문가들과 외부의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으로 전문 역량도 제공받아 100여명 정도의 규모로 시작하려 한다"며 "규모는 시장의 니즈에 따라서 추후 최종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X 전문 법인을 통해 KT 매출 확대도 기대했습니다. 정 상무는 "KT 내부에서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관련 업무를 AX를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대외적으로도 전략 고객사에서 해보자는 접촉도 있었다"며 "시장 초기는 POV 형태이지만, 결국 본 사업으로 연결돼 KT 매출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