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통로는 정진석?…이준석 "합리적 의심 가능"

"정진석, 공관위서 사무총장 등 빼달라 그래…흔적 남기고 싶지 않은 것"

입력 : 2024-11-20 오후 12:00:56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부터 이상한 게 있었다"고 입을 열었는데요. 이어 "예를 들어서 원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면 사무총장하고 전략부총장, 조직부총장은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때 정진석 당시 공관위원장 내정자는 여기 셋을 다 빼달라고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무총장과 전략부총장, 조직부총장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였을 때 임명한 인사였습니다.
 
이 의원은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다. 그래가지고 그때도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실제로 제가 기억이 정확히 안 나는데 셋 다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 비서실장이) 당연직을 빼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지방선거 공천 개입 통로 중 하나가 정 비서실장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 같은 건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저는 모른다"고 답했는데요.
 
다만 이 의원은 "평택(시장)이나 이런 것들도 저는 들은 게 없다. 그런데 왜 5등, 4등 하시던 분이 갑자기 경선 마지막에 살아남았느냐 이런 것은 좀 이상하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김진태 강원지사가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가 기사회생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 의혹에 대해 "저는 그때 김 여사랑 어떤 소통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정 비서실장을 통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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