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bhc 치킨 대만 1호점 개점에 앞서 치러진 오픈 세리머니에 현지 미디어 등이 몰려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국가에 발을 들이며 해외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데요. 성장 한계점에 놓인 국내를 벗어나 K-푸드 인기로 기회를 맞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20일 다이닝브랜즈그룹에 따르면, bhc는 현재 7개국에서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17개 해외 매장을 개점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지난 1월 1호점을 시작으로 10월 10호점을 연이어 오픈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직영 7호 매장을 내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캐나다 토론토와 대만 타이베이에 1호점을 내며 첫 진출을 알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직영점 2곳을 포함해 총 3개 매장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bhc가 입점한 상권은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몰부터 대학 인근, 야구장, 한인타운까지 다양합니다. 메뉴의 경우 bhc 대표 치킨인 '뿌링클'을 비롯해 떡볶이 등 한식과 현지인 입맛을 고려한 사이드 메뉴를 함께 선보이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푸드와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뿌링클은 외국인에게 새로운 치킨으로 여겨지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현지화 전략으로, bhc 브랜드와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 콘셉트를 잡고 현지 안착을 위해 메뉴와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중국과 대만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항저우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6개월 만에 해당 지역에서 2호점(5월)과 3호점(6월)을 열며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늘렸습니다. 중국 현지인 입맛을 저격하며 항저우 1호점은 개점 한달여 만에 2억1000만원대(한화 기준) 매출을 기록, 60여곳의 아시아권 교촌치킨 매장 가운데 1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교촌치킨 캐나다 1호점. (사진=교촌에프앤비)
지난해 8월 처음 진출한 대만에서는 올해 4월 타이난 지역 매출 1위 백화점에 4호점을 열었고, 10월 타이중에 첫 로드샵 매장(5호점)을, 이달 타오위안의 최대 쇼핑센터에 6호점을 차리며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도 첫 매장 오픈했습니다. 앞서 문을 연 미국 로스앤젤레스 3개 매장과 하와이 1개 매장과 함께 북미 시장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촌치킨은 올 9월 말 기준 해외에 77개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가장 많은 34개 매장이 있고, 중국 17개, 인도네시아 11개 등입니다. 앞으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매장 수를 늘려가는 동시에 동남아에서 신규 지역을 추가로 발굴하고, 미국 직영점 운영 효율화와 리뉴얼를 통해 미주 사업 확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BBQ치킨은 빅3 회사 중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 57개국에 총 4700여개 점포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50개 주 중 30여개 주에 진출했으며, 중남미와 인도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 BBQ 매장을 열었습니다. 바하마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로,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 휴양지입니다. 최근에는 인도 농업·가금류 가공 업체인 바라마티 아그로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인도 시장 진출 본격화를 알렸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K-푸드 인기로 인한 해외 인지도 상승과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해외 각국에 매장을 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국내에서 치킨 가맹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장 한계점을 느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 시장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죠.
한 치킨 업체 관계자는 "이제 지역별로 매장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매장 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며 "대표 메뉴를 보유하고 있어도 치킨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서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 다들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