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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PCB 화학소재 전문 기업인
와이엠티(251370)가 상장이래 처음으로 자기주식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 방법 중 하나로, 기업 입장에서는 자기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게 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다만, 신탁 계약은 중도에 해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계획대로 이행해야지만 주주가치를 완전히 제고할 수 있다.
(사진=와이엠티)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엠티가 교보증권과 자기주식 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와이엠티를 대리해 주식시장에서 자기주식을 매입한다. 이번 신탁 계약의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이번달 20일부터 내년 5월20일까지 6개월간 4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2017년 와이엠티가 코스닥 시장에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실행한 자사주 매입이다. 20일 종가(8940원)를 기준으로 와이엠티는 40억원을 들여 약 44만7427주를 매입할 수 있다. 해당 가격에 자기주식을 매입한다면 와이엠티의 자사주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증권사가 시세에 따라 매입 계획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이엠티가 취득할 자기주식수는 변동할 수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자기주식이란 회사가 발행 주식을 일정한 목적으로 회사가 다시 취득해 보유하는 주식을 말한다. 회사가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고, 주당순이익(EPS)가 증가한다. 주주 입장에서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통상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은 기업이 직접 취득(직접 매입)을 하거나 증권사를 통해 자기주식 취득(신탁)을 위임할 수 있다. 자기주식을 직접 취득할 경우 이사회에서 결정한 수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매입해야 하는 자기주식 규모가 크다면 단기간에 대규모의 매입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반면 신탁은 통상 6개월에서 1년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직접 취득 방식보다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신탁계약을 해지할 경우 자기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목표한 만큼 주식을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
향후 처분에 대한 규제도 약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사주를 직접 매입한다면 취득 시점부터 6개월간 처분이 금지되지만, 신탁 방식을 이용한다면 처분 금지 기간은 1개월에 그친다. 신탁 계약을 실행한다면 향후 취득한 자기주식의 소각과 스톡옵션 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탁 계약을 통한 자사주 매입이 유리하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약이 중간에 해지가 된다면 목표 매입량을 채우지 못해 완전한 주주가치 제고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와이엠티가 주가 부양을 목표로 신탁 계약을 실행한 만큼, 설정한 기간을 채워야 한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