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 '노조' 바람 분다…네카오 '과반 노조' 달성

지난달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 본사 노조 가입률 '과반' 넘겨
노사협의체 근로자 위원 지명 등 경영 전반 영향력 확대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도 최근 노조 '우아한유니온' 설립

입력 : 2024-11-21 오후 6:02:1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에 노동조합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카카오(035720)에 이어 네이버(NAVER(035420))도 노조원 수가 과반을 돌파했는데요. 향후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립니다.
 
2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네이버 본사의 노조 가입률은 지난 19일 기준 과반을 넘겼습니다. 이로써 노조 가입률이 과반을 넘긴 네이버 그룹사는 네이버 본사를 포함해 네이버웹툰, 네이버제트, 스노우, 스튜디오 리코, 엔테크서비스 등 6곳으로 늘었습니다.
 
네이버 노조는 조만간 사측과 가입률 과반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과반 노조로 인정되면 노사협의체 내 근로자 위원을 지명할 권한을 갖게 되는 등 경영 상황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한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웹툰·네이버제트·스노우·스튜디오 리코 등 계열사 4곳과 임금·단체 협상 합의에 성공했는데요. 네이버 노조는 스노우, 네이버제트와 지난 14일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네이버웹툰과 스튜디오 리코 노사는 지난달 30일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는데요. 이후 치러진 조합원 투표에서 안건이 모두 가결됐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달 본사 직원의 노조 가입률 50%를 넘겼는데요. 최근 회사 측과 마련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의 조합원 투표도 통과했습니다. 합의안에는 주1회 재택근무, 비과세 식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정 합의안은 노사의 최종 날인 절차를 거쳐 공표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노동자들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 지회인 우아한유니온을 설립했는데요. 우아한유니온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한다라고 밝히며 근무 조건 개선,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복지 및 인사 제도의 안정성 확보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IT 업계는 이직률도 잦고 근무·연봉 조건도 각기 달라 노조 가입률이 높지 않은 불모지로 꼽혔는데요. 네이버·카카오 등 양대 플랫폼 기업의 노조 가입률이 과반을 넘기고 배달 플랫폼 1위 업체인 배민의 노조 설립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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