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역성장 지속…IPTV도 저성장 도래

유료방송 가입자 3630만4778명…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
케이블TV·위성 감소에 IPTV 증가율 0.41%에 그쳐
스포츠 독점에 OTT 선호도 높아져…코드컷팅 증가

입력 : 2024-11-22 오후 4:27:3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유료방송 시장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료방송 가입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료방송 성장 중심축이었던 인터넷(IP)TV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54%로 1%를 밑돌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율 둔화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IPTV도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을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477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328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는 3631만106명으로, 201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한 이후 처음 가입자 수 감소를 기록했는데요. 1년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유료방송 시장 역성장 원인으로는 IPTV 저성장이 지목됩니다. 
 
케이블TV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이미 지난 2018년 상반기 이후 줄곧 가입자가 줄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도 가입자는 1241만2496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3% 감소했습니다. 3년 전인 2021년 상반기 대비로는 4.84% 줄었습니다. 위성방송 가입자도 감소 추세입니다. 국내 위성방송 가입자는 2022년 30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상반기에는 282만71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IPTV가 가입자를 키우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1%대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게끔 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IPTV 성장률마저 1%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회복이 요원해 보입니다. 상반기 가입자는 2107만1566명을 기록했습니다. 성장률은 0.41%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이 0.54%로 1% 미만으로 떨어졌는데요. 올해는 증가폭이 더 줄었습니다. IPTV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역전한 이후 최저치입니다. 
 
유료방송 시청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유료방송 업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프로야구와 국가대표 축구전 등 4대 스포츠가 OTT에서 독점 중계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OTT 구독료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증가하자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하는 코드컷팅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5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케이블과 IPTV 등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코드가 필요 없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OTT 서비스 이용을 꼽고 있는데, 유료방송과 OTT 간 규제 형평성을 통해 경쟁 환경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상반기 사업자별로는 KT(030200)가 885만2093 가입자로 시장 점유율 24.4%를 차지했고, SK브로드밴드(IPTV) 가입자가 674만8365명(18.6%), LG유플러스(032640)가 547만1108명(15.1%)을 기록했습니다. 356만7159 가입자를 확보한 LG헬로비전(037560)의 점유율은 9.8%로 케이블TV 가운데 1위를 유지했습니다. 뒤이어 SK브로드밴드(케이블TV)는 284만2441명(7.8%)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중립 서비스 전체 가입자는 15만61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술중립은 기술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제약을 없애고 기술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IPTV는 IP방식으로만, 케이블TV는 유선주파수(RF) 방식으로만 전송하던 전송방식 구분을 없앤 서비스입니다. 지난해 5월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그해 말 서경방송이 시작했고, LG헬로비전도 올해 4월부터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사업자별 가입자 수는 SK브로드밴드 14만2752명, LG헬로비전 9336명, 서경방송 4065명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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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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