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케이금융, JB금융 지분 확대…밸류업 효과 '톡톡'

계열사 지분 매매과정서 전체 지분 상승
수익구조 다각화 차원…배당 수익도 기대

입력 : 2024-12-0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8: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오케이금융그룹이 JB금융지주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계열사 유가증권 매매 과정에서 전체 지분이 늘어난 것이다. 경영 참여가 아닌 수익구조 다변화가 목적으로 밸류업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오케이저축은행 본사.(사진=IB토마토)
 
계열사 지분 매매과정서 보유량 늘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케이금융그룹의 JB금융지주(175330) 보유지분이 증가했다. 오케이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네트웍스가 JB금융지주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이 하반기 보유 지분을 줄였으나 오케이네트웍스가 지분을 신규 취득하는 덕분에 전체 지분은 올랐다. 오케이금융의 JB금융지주 보유지분은 10.24%다.
 
 
오케이네트웍스는 오케이넥스트 자회사로, 오케이금융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오케이넥스트를 비롯해 오케이네트웍스는 오케이금융이 대부업을 정리하면서 사명과 업종을 변경했다.
 
오케이네트웍스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JB금융 지분 71만6407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0.37%다. 오케이금융이 계열사를 통해 JB금융 지분을 사들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도 오케이금융그룹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30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입해 2021년에는 지분율이 단박에 10.25%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오케이금융이 대부업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오케이저축은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장내 매수를 이어가 지난 4월에는 지분율을 10.63%까지 확대했다.
 
반면 오케이저축은행 보유 지분은 올 하반기 급락했다. 수익 실현을 위해서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소유 주식을 장내 매도 방식을 통해 처분했다. 지난 7월에는 1만주와 500주를 주당 각각 1만5077원과 1만5100원을 받고 팔았다. 다음달인 8월에는 33만9500주 등 국정감사가 있는 10월까지 9.95%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25일 기준 오케이저축은 JB금융 지분 85만9793주를 처분해 보유 지분율은 9.87%까지 하락했다.
 
다만 오케이금융은 보유지분 확대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지분 매매 과정에서 계열사별 보유량은 달라졌지만 전체적으로 JB금융의 3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JB금융지주 이사 후보 추천에서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분쟁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오케이저축은 보유 주식 변동을 공시하면서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도 제출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154조 1항에 따른 내용으로, 이사 및 감사의 선임과 해임 또는 직무 정지, 회사의 해산 등 경영권 일체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가증권 운용 통해 수익…배당금도 늘어날 듯
 
오케이금융이 계열사를 통한 지분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권은 통상적으로 유가증권을 활발하게 운용하고 있다. 타 금융기관에 비해 수익구조가 단순해 대부분의 이익을 대출채권 이자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교적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대형 저축은행들은 유가증권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처분 이익과 배당 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상반기 오케이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평균 운용잔액은 1조1978억원이다. 운용자산 중 8.83%다. 지난해 동기 유가증권 평균 운용잔액인 9220억원에 비해 불어났다. 운용잔액과 더불어 일부 처분이익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6억3513만원, 상반기 누적기준 34억5780만원의 영업수익을 얻었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도 커졌다. 올 상반기 오케이저축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은 1322억9522만원으로, 지난해 말 813억4258만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매도가능증권 규모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오케이저축의 6월 말 매도가능증권은 1조1046억6054만원으로 반년 만에 38.5% 확대됐다.
 
3분기 등 하반기 처분수익도 기대해 볼만하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JB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해 약 231억9925만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 10월 1일과 14일 매도한 물량은 주당 1만6000원을 넘긴 가격으로 판매했다. 28일 JB금융의 주가는 전일 대비 3.58%오른 1만9940원으로 마감했다.
 
JB금융지주 주가가 지속 우상향하면서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특히 금융지주가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있어 배당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케이저축은 상반기 배당으로만 331억8597만원을 벌어들였다. JB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 한 해 855원으로 전년 보다 20원 늘었다. 
 
오케이저축은행 측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라며 "이번 역시 단순 투자 목적 차원에서 진행된 건“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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