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2번째 만에 의원 300명 중 204명이 찬성하면서 14일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는데요. 이 대표 역시 "승리를 자축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이제 작은 산 하나 넘어"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범국민국민대회장을 찾은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계신다"며 1차전 승리를 축하드린다. 그러나 이제 겨우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또 큰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다시 갈등과 대결이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민주당)가 자중하고, 승리를 자축하며 헤어질 게 아니라 신속하고 엄정한 책임,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함께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한다.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징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외쳤습니다.
신중한 태도를 드러낸 건 이 대표 뿐만 아닌데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국민의 승리는 맞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라는 인식을 드러냈는데요.
박찬대 "사태 수습위한 첫 걸음일 뿐
박 원내대표는 "내란수괴 윤 대통령 직무정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 걸음일 뿐이다"라며 "윤 대통령 을 비롯한 내란 가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사태의 전모를 밝혀내고 가담자들에 대한 처벌을 내릴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란특검이 빠르게 구성되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 인용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국정안정과 민생회복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도 대민의 주권자이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더욱 깊이 헤아리고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의원총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의원들에게 언행 등에 신중함을 기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노종면 "탄핵 성공 인식 자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의원들에게 국민의 뜻을 받들 방안을 고민하라고 당부했다"며 "언행에 유의해달라. 본의가 아니더라도 오해할 수 있는 언행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국민께서 원하는 결과가 나와 축하는 하겠지만 자칫 잘못 해석될 수 있다"며 "(탄핵에) 성공했다는 인식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