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훈 미래에셋 상해투자자문 대표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 2010'에서 "이랜드, 락앤락, 두산인프라코어, 태평양 화장품 등은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잘나가는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중국의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랜드를 예로 들며 10년 동안 백화점 입점에 실패하는 등 홀대 받았지만 끝까지 고가정책을 유지했고, 결국 이 전략이 성공해 현재 중국에 2500개에 달하는 직영점을 내는 등 매달 100개 이상의 직영점이 새로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 역시 중국 진출 당시 중소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비싼 자리에 큰 매장을 열었고, 대기업도 힘들었던 TV광고에 나서는 등 꾸준히 투자에 나섰다는 것.
정 대표는 "시장에 대한 정확한 포착이 있었고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투자에 나섰다"며 "이것이 브랜드 입지 확보에 재산이 됐고 향후 3~4년 동안은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서 잘 풀리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특징이 있다며 인력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들의 경우 주재원들이 3~4년 정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버린다"며 "그렇게 되면 쌓아왔던 인맥이나 자원들이 없어지고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을 이해할 때 중국대륙과 대만의 기술, 홍콩 등 화교자본 등을 모두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은 모방의 달인이지만 기술이전이 두려워 시장을 두려워하면 방금 추월당할 것이기 때문에 먼저 치고들어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