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유료방송 서비스의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광고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인터넷(IP)TV 1위 사업자인
KT(030200)의 광고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평균치 대비 2배가량 광고시간이 길었는데요. 유료방송 전체 시장에서 4분의1가량을 점유한 KT의 광고영향력이 높은 까닭으로 분석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사업자별 세부결과를 보면 KT의 유료 VOD 편당 광고시간은 21.1초를 기록했습니다. TV다시보기 VOD 광고시간 19.05초와 영화 VOD 광고시간 23.15초의 평균치입니다. 지난해 20.1초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IPTV와 MSO 유료 VOD 편당 광고 시간. (자료=과기정통부)
KT의 유료 VOD 광고시간은 경쟁사뿐 아니라 유료방송 전체 평균치보다도 훌쩍 웃돌았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광고시간은 12.7초,
LG유플러스(032640)는 8초에 그쳤습니다. IPTV와 복수종합유선방송서비스(MSO), 중소 종합유선방송서비스(SO)의 평균치인 9.97초 대비로는 2배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기가 유료방송 광고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플랫폼 1위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료 VOD 편당 광고 횟수도 KT는 0.7회를 기록, IPTV 평균인 0.47회와 유료방송 전체 평균인 0.37회를 훌쩍 웃돌았습니다.
돈을 내고 보는 유료 VOD에 광고까지 봐야 한다는 소비자 불만에 KT를 제외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유료 VOD 광고에 소극적이었지만, 무료 VOD에는 광고를 지난해보다 늘렸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으로 감소한 VOD 매출을 확대하기 위함인데요. 무료 VOD 한 편당 광고시간은 67.63초로 지난해 63.77초 대비 늘었습니다. 유료 VOD 대비 광고 시간은 6,8배 많이 편성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T IPTV 서비스 시연장면. (사진=뉴스토마토)
콘텐츠 만족도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100점 만점에 62.2점을 기록했는데요. 콘텐츠 영상개수, 추천 VOD 적절성, 유료 VOD 비용, 최신 VOD 비율, 콘텐츠 다양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LG유플러스 뒤를 이어 SK브로드밴드 61.5점, KT 59.7점을 기록했습니다. MSO 가운데서는 CMB의 콘텐츠 만족도가 60.9점으로 가장 높았고,
LG헬로비전(037560) 59.5점, SK브로드밴드 케이블 59.1점을 기록했습니다.
셋톱박스 성능 이용자 만족도도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셋톱박스는 유료방송 서비스의 얼굴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입·설치·이용·AS·변경·해지 등 서비스 단계별 이용자 만족도 점수는 LG유플러스 67.7점, SK브로드밴드 67.5점, KT 65.3점을 기록했고, 셋톱박스의 반응속도·조작용이성 등 성능 이용자 만족도도 LG유플러스 65.8점, SK브로드밴드 64.9점, KT 62.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셋톱박스 이용자 만족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62.5점으로 KT 59.9점을 앞섰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AI셋톱박스를 출시했고, 이달 중순 리모컨에 탑재된 음성버튼을 통한 대화형 탐색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