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권 씨의 미국 신병 인도를 승인했습니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범죄의 중대성, 범죄 장소, 범죄인 인도 청구 순서, 범죄인 국적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권 씨는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400억달러(약 59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권 씨는 사태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떠난 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작년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됐습니다.
한국과 미국 당국은 몬테네그로 측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신병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권 씨는 한국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국이 미국에 비해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경제사범 형량이 최대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혐의 형량을 합산해 100년 이상 징역형이 가능합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