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내년 예산 삭감 후폭풍으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국장에 이어 팀장들도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회가 상임위원 등의 인건비를 줄이라고 지적하면서 새해 방심위 예산을 크게 삭감했는데도 류희림 방심위원장 등이 임금을 지키겠다고 나선 까닭인데요. 원인이 된 위원장이 사태를 직접 해결하라는 사무처 평직원들의 요구에 보직자들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방심위원회 현판. (사진=방심위)
31일 방심위에 따르면 사무처 팀장 27명 중 17명이 사퇴 의사를 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30일에는 기획조정실장, 방송심의국장, 통신심의국장, 권익보호국장, 디지털성범죄심의국장, 정책연구센터장 등 실·국장 6명이 보직 사퇴 의사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날 홍보팀장, 운영지원팀장, 방송심의기획팀장, 지상파방송팀장, 종편보도채널팀장, 전문편성채널팀장, 연구분석팀장, 통신심의기획팀장, 법질서보호팀장, 사회법익보호팀장, 정보문화보호팀장, 권리침해대응팀장, 권익보호기획팀장, 저작권침해대응팀장, 피해접수팀장, 긴급대응팀장, 청소년보호팀장 등 17명은 내년 1월1일자로 보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의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방심위 사무처 팀장 보직 사퇴 현황. (자료=제보자)
이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방심위 내년 예산 37억원을 삭감하면서 상임위원과 사무총장 등 총 4명의 인건비 2억4000여만원을 삭감해 평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 의견을 냈는데 류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보직 사퇴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과방위가 낸 부대의견은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의결되지 않았습니다. 류 위원장 측이 본회의에서 채택되지 않은 과방위 부대의견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방통위에서 세목 변경이 불가능하다면서 맞서면서 사무처 직원들의 보직 사퇴로 확산된 것입니다.
방심위는 예산 삭감으로 사무실 일부 층을 반납할지를 두고도 내부에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방심위 지역사무소장 일부도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산사무소장, 광주사무소장, 대구사무소장, 대전사무소장 등 4인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