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ICBM…북의 '계산된 도발'

'IRBM' 꺼낸 북…트럼프 취임 전 올해 '첫 도발'

입력 : 2025-01-06 오후 3:08:13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1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2주 앞둔 시점에서 '계산된 도발'로 풀이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과의 '직거래'를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미국 대선'·'트럼프 취임' 앞 도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6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RBM 1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IRBM은 11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습니다.
 
통상의 IRBM 사거리는 3000~5000㎞인데, 북한에서 남동쪽으로 3000㎞ 떨어진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초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IRBM의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밝힌 걸 고려하면, 극초음속 IRBM이 유력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대선 이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자제해 왔습니다. 이날 IRBM 발사는 오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본격적인 존재감 부각에 나선 조치로 해석됩니다. 현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 중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발사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시점에서도 ICBM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 직거래' 가능성을 띄운 영향이기도 한데요. 우리 군도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ICBM을 추가 발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북한과의 직거래를 현실화하면 '탄핵 정국'에서 대한민국은 패싱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경우 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생략한 채 핵동결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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