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소비자물가가 3.3%로 하락 반전해 한국은행의 관리목표 범위안에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3% 상승했다.
전달 4.1%까지 올랐다 한 달만에 다시 3%대로 내려앉았다.
전월대비로는 0.6% 내려 지난 6월 이후 5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
부문별로는 채소, 과실류를 포함하는 신선식품물가가 지난해보다 20.3% 올라 여전히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난달 채소류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전달과 비교해서는 11.3% 하락했다.
농축수산물값은 같은 기간 17.9% 올랐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로 안정세를 지켜갔다.
품목별로는 전달과 비교해 콩(18.0%), 부추(38.7%), 갈치(9.5%), 감자(13.2%), 귤(15.6%) 등의 물가가 올랐다.
전달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던 배추, 파, 마늘 등은 내림세를 보였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세 자릿수 가까운 상승률을 보여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소비자물가에 대해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 금리가 하락하고 선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물가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됨과 동시에 소비자물가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물가상승압력은 향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장 연내에는 힘들겠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경기회복으로 상당기간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4%대 중반으로 보고있는 잠재성장률을 계속 넘어섰다"며 "수요가 공급을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물가상승압력이 누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 연구위원은 "최근 산업생산지표가 경기하강 신호를 보였지만 현재 성장률을 감안할 때 금리정상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무난히 3%대 안쪽에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평균으로 3%를 넘기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소비자물가 분석자료를 내고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3%를 넘고 있어 물가안정방안 마련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