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설 연휴기간이 6일로 길어지자 여행사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 발표 이후 고객들의 문의와 예약이 증가하면서 대목인 설 연휴의 신규 예약 건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사를 찾는 고객이 늘었습니다. 다만 업계는 임시공휴일로 인한 영향이 얼마나 클지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경기 위축과 비상계엄 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여행수요가 크게 늘지 못하던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039130) 관계자는 "임시공휴일로 인한 여행 예약 문의가 일시적인 영향일지, 이를 통해 반전이 이뤄질지 지켜보고 있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여행 취소 동향은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신규 예약은 둔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좋은여행(094850)에 따르면 정부 발표일인 지난 8일 하루 동안 1월 25일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신규 예약한 이들은 163명이었습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명절 연휴 여행의 시작점이 1월28일에서 1월 25일로 당겨지는 효과가 생겼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은 긴 연휴에 붙여서 연차 내기 어려워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탑승객이 여행사 카운터 부스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장거리 여행의 경우 기 예약자들이 많아 임시공휴일 지정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주, 유럽 등의 장거리 여행지로 떠날 계획을 세운 이들은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일정을 잡기 때문에 대다수가 임시공휴일인 27일을 포함해서 이미 계획을 짜고 예약을 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장거리의 경우 공급에 제한이 있어 좌석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신 일본, 동남아 등에 대한 신규 유입을 오히려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요 여행사들의 분위기는 다소 상기된 데 반해 중소여행사의 경우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변화가 거의 없다고 토로합니다. 한 중소여행사 대표는 "문의가 하나도 없다가 딱 한 팀이 27일에 쉬어서 여행 길게 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상품을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이미 다 예약이 완료된 것 외에는 변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대한중소여행사연대는 임시공휴일 지정 시기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강순영 대한중소여행사연대 대표는 "한두 달 전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다면 오히려 효과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모든 것이 마감되고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여행사들은 작은 여행사들의 실적이 모아져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겠지만 개별 작은 여행사들의 경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