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롯바·SK, 후계자 데뷔무대 된 JP모건 헬스케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강화 앞장서
'신약 파이프라인, 미래 성장동력' 공개

입력 : 2025-01-16 오후 4:22:1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의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너 2, 3세들이 2025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석해 존재감 키우고 있습니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와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대표적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석 대표는 서정진 회장과 함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서진석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메인 트랙 발표자로 나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주제로 신약 개발 성과와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알렸습니다. 서진석 대표는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종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지난해 조기 달성하며 이미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충분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을 향후 셀트리온의 성장을 견인할 쌍두마차로 제시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월드 ADC에서 최초 공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과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바이오베터 ADC 신약으로 선보일 예정인데요. 셀트리온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입니다. 현재 셀트리온은 정상조직세포와 암세포 간 차이가 확실한 세포 독성 연구 결과를 통해 종양 표적 외 독성 개선을 입증한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 대표는 신약후보물질의 연도별 임상시험계획(IND)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우선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첫 수주와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신유열 부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제약 바이오 공식 행사에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만 참여하고, 같은 시기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2024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선임된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이사와 함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과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CDMO 사업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수주성과는 전무합니다.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과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ADC 생산시설 등을 소개하고, 내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승인 계획도 공개하면서 네트워킹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석해 비즈니스 파트너링에 나섰습니다. SK바이오팜은 JP모건 헬스케어에 초청받아 행사에 참석했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는데요. 최윤정 본부장은 이동훈 대표와 함께 파트너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위주로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등 SK바이오팜이 보유한 차세대 성장동력과 전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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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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