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주원료 폐식용유 ‘부족’…정유업계, 원료 다변화 나서

폐식용유로 만드는 효율은 10%
연평균 37만t 발생…20%는 수출
“정부 주도 공급 모델 추진해야”

입력 : 2025-01-16 오후 4:40:0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바이오선박유·지속가능항공유(SAF)의 핵심 원료인 폐식용유(UCO)의 물량이 부족해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유업체들은 국내 기업과 협약을 맺고 폐식용유 수급에 나서는 한편 폐비닐을 활용한 친환경 연료를 만드는 등 수급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 항공기에 급유되는 GS칼텍스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진=대한항공).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연료의 주재료인 폐식용유 수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폐식용유는 바이오디젤·바이오선박유·SAF에 모두 사용되기 때문에 바이오연료의 핵심 재료로 평가받는데요. 바이오연료는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SAF 사용 의무화 정책이 시작되는 등 수요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폐식용유를 이용해 SAF를 만드는 효율은 10% 수준에 불과한데요. 공급량에도 한계가 있어 바이오연료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폐식용유 발생 및 처리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연평균 폐식용유 발생량은 37만6874톤입니다. 하지만 폐식용유의 수요 확대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식용유 수출량은 7만6123톤으로 2023년 3만3444톤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연평균 발생하는 폐식용유의 약 20%가 수출되고 있는 겁니다.
 
정유업계는 현재 국내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폐식용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웰푸드로부터 폐식용유를 공급받아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0월 폐식용유 수거업체 올수와 120톤의 페식용유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폐식용유 수급 한계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원료 다변화로 활로 찾기에 분주합니다. 바이오연료의 재료는 폐식용유 외에도 팜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팜잔사유(PFAD)가 사용되는데요. HD현대오일뱅크는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과 총 8만톤가량의 PFAD 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폐비닐 사용법도 개발 중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 4개 시와 협약을 맺고 폐비닐 사용법을 개발 중입니다. 4개 시가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폐비닐을 이용해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SAF 등을 만드는 사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으로 폐식용유가 가장 널리 쓰이는 만큼 다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주도해 원료 공급 모델을 구축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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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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