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차량용 경유와 의무적으로 섞어 쓰는 바이오디젤 비율을 현행 3.5%에서 2030년 8%로 높인다. 국내에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바이오항공유와 바이오선박유도 3~4년 내 도입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바이오연료는 팜유, 폐식용유, 동물유지 등으로 만드는 친환경 연료로,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 휘발유를 대신하는 바이오에탄올,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등이 있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국은 2006년부터 바이오디젤을 도입하고 2011년부터 경유와 의무적으로 섞어 쓰도록 했다. 당초 정부는 현재 3.5%인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을 2030년 최대 5%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번에 8%로 목표를 더욱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8%로 혼합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세대 바이오디젤은 5% 이상 섞으면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를 활용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바이오디젤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정부는 아직 국내에 상용화되지 않은 바이오선박유와 항공유 또한 실증 작업을 거쳐 각각 2025년, 2026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새로운 바이오연료들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산업부는 올해 안에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 연료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폐플라스틱 등의 수거·이용이 원활하도록 지원하고, 원료 공급업계와 바이오 연료 생산업계 간 상생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바이오 연료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통합형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필수 기술과제 선정·기획을 거쳐 2024년부터 예비타당성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관은 친환경 바이오연료 도입 초기단계부터 협의회를 구성해 신규 협력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관련 업계 간담회에서 "글로벌 산업과 에너지시장에서 핵심 원자재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