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새 주인 맞은 디엔에이링크, '유전체·희토류' 투트랙 가속화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신사업 진출 '속도'
새로운 대주주 주성씨앤에이도 전폭 지원

입력 : 2025-01-2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6: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디엔에이링크(127120)가 주력 사업인 유전체 분석만으로 수익을 내기에 힘이 부치자 '희토류 영구자석'을 승부수로 띄웠다. 해외에서 가능성을 보면서 설비 투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단행했다. 더욱이 새롭게 경영권을 쥔 주성씨엔에어도 디엔에이링크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곳간 채우기에 성공한 회사는 향후 실적 개선을 목표로 본업과 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디엔에이링크 홈페이지 갈무리.)
 
실적 돌파구 부재에…영구자석 진출 '본격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디엔에이링크가 제13회차 CB 발행을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총 발행 금액은 30억원이며, 만기일은 2027년 12월15일이다. 이는 디엔에이링크가 신사업 진출을 통한 실적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본업인 유전체 분석(EGIS)을 필두로 DNA GPS 등을 통한 용역 매출을 내왔다.
 
문제는 수익성 돌파구의 부재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2017년 9억4408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래로 7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이후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02억원, 74억원 발생하면서 직전연도 동기(131억원, 47억원)보다 악화됐다.
 
내실 다지기에 앞서 디엔에이링크가 선택한 전략은 사업다각화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영구자석 및 관련 응용제품 생산, 판매, 유통수출입 및 관련 부가 사업 △희토류 자석 재활용(리사이클링), 판매, 유통, 수출입 및 관련 부가 사업이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디엔에이링크는 곧바로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희토류 자석 생산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61억원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어 지난달에는 31억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약 92억원을 쏟기로 결정한 셈이다.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디엔에이링크는 이번에 발행한 제13회차 CB와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3분기말에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16억원뿐이다. 이에 이번 발행한 제13회차 CB와 올해 3월 납입 예정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액 7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경영권 쥔 주성씨앤에어…투트랙 전략 계속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골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오르비텍이 주성씨앤에어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한 것이다. 양수도 금액은 약 239억원으로, 이미 지난 7일 계약금 23억원을 납입했다.
 
오는 3월26일 잔금 216억원을 지급한다면 주성씨앤에어는 디엔에이링크의 지분 15.1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기존 최대주주인 오르비텍은 지분 18.89%에서 4.69%를 낮아질 예정이다.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해 8월 주성씨앤에어는 디앤에이링크가 진행한 약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일부 참여해 6.21%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19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가로 결정했고, 오는 4월30일 납입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주성씨앤에어의 유동성 자금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3년말 기준 주성씨앤에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5억원이다. 현재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해 디엔에이링크에 투자한 자금을 반영하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유상증자와 CB 등을 통해 충분한 사업 자금을 확보할 예정인 만큼, 단기적으로 주성씨앤에어의 추가 자금 지원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확보한 자금에 더해 유상증자와 CB 상환청구 등을 통해 충분한 사업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추가 자금 확보는 필요하지 않다"라며 "하지만 사업적으로 추가 증설 등의 이슈가 있는 경우, 그룹사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곡점에 들어선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체 사업과 영구자석 사업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바이오 사업'과 '영구자석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명시했다. 희토류 원소는 다양한 사업에서 핵심 원소로 사용된다. 화학적으로 안정된 성질이 있으며, 타 물질과 혼합할 경우 기능과 성능 등을 월등하게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희토류 시장은 현재 중국이 자원의 무기화를 진행하면서 독점적인 지위에 올라 있다.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이 진행 중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와 그 동맹국의 밸류체인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에 디엔에이링크는 서방국가의 새로운 밸류체인에 편승해 영구자석을 제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구자석의 매출 가시화는 올해 하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7월 장비 입고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3분기부터는 영구자석의 시생산을 이후 4분기부터는 양산체제가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광산업체 MP Materials와 소통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고객사와 의향서(LOI), 비밀유지계약(NDA) 등을 체결한 상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본업인 바이오 사업도 빼놓지 않는다. 유전체 분석 사업은 분석 능력과 기존에 쌓아온 대량의 유전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정부 사업을 수주하는 형태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유전체 사업부는 지난해말 100억원 규모의 K-DNA를 수주했으며, 추가적으로 약 80억원 규모의 국가기관 사업을 수주할 예정이다. 
 
디엔에이링크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의 대형 영구자석 유통업체 다수와 소통하고 있어, 시제품 생산과 동시에 샘플, 납품, 품질 테스트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양산 돌입 이후에는 판매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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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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