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출시되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5 지원금이 최대 24만5000원으로 예고됐습니다. 지원금 경쟁으로 단말기 구입 부담을 낮춘다는 취지로 7월22일부터 단통법은 효력을 잃게 됩니다. 갤럭시S25가 단통법 폐지 이후 경쟁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평가가 있었는데요. 전작 수준의 지원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통법 폐지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SK텔레콤(017670)은 24일 갤럭시S25 사전예약에 돌입하면서 지원금을 최대 24만5000원으로 예고했습니다. 현행 단통법상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를 지원할 수 있는 최대지원금까지 더할 경우 최대 28만1700원이 지원됩니다. 통신3사 중에선 가장 높은 지원금입니다.
KT(030200)는 최대 24만원을 지원금으로 책정할 예정입니다. 추가지원금 규모는 3만6000원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최대 공시지원금으로 23만원을 내걸었고, 추가지원금까지 합할 경우 26만4500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마포구 KT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에 삼성전자 갤럭시S25 제품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최대 지원금은 초고가요금제를 이용할 경우에만 받을 수 있는데요. SK텔레콤은 월 12만5000원, KT와 LG유플러스는 월13만원 요금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외의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SK텔레콤은 9만6000~17만3000원, KT는 6만~20만1000원, LG유플러스는 5만2000~20만4000원으로 제한됩니다. 고가 요금제에 지원금이 쏠리는 문제가 답습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원금 규모도 3사가 엇비슷한 채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3사가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지원금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만큼 차후 정부가 통신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또 다시 연출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갤럭시S24의 예고지원금은 최대 24만원이었습니다. SK텔레콤이 10만~17만원, KT 10만~24만원, LG유플러스 9만8000원~23만원을 책정했고, 정식판매 당시 공시지원금도 KT와 LG유플러스는 동일하게, SK텔레콤은 3만원 인상에 그쳤습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원금 인상할 것을 주문했고, 지원금이 확정된 지 대략 일주일 만에 3사 모두 2배가량 공시지원금을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최종 확정은 출시일에 맞춰 정해진다"며 "지원금이 확대되려면 통신사뿐 아니라 제조사 지원금도 늘어야 하는데, 제품 출시 초기에는 자급제 프로모션이 집중되면서 제조사 기여도가 낮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7월로 다가온 단통법 폐지의 주 목적은 지원금 경쟁을 통해 단말기와 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인데요. 단통법 폐지 후 상황에 대한 예고편으로 여겨졌던 이번 갤럭시S25의 지원금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통법 폐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장 목소리가 나옵니다.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품 대부분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폰들인데, 지원금이 올라가면 비싼 요금제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이번 갤럭시S25에서도 반복됐다"고 말했습니다.
짠물 지원금 예고로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받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갤럭시S25 512GB 모델을 SK텔레콤 월 12만5000원 요금제를 이용해 구입할 경우 공시지원금은 최대 28만1700원이지만, 2년 선택약정을 이용할 경우 75만1080원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