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진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 서울구치소서 윤석열 접견

정진석 등 오전 윤씨 만나…구속 후 첫 일반인 접견
대통령실 "윤씨, 건강하시고 의연한 자세 견지하셔"
김민전 의원 "사법농단 고칠 수 있다…우린 승리할 것"

입력 : 2025-01-31 오후 4:07:03
[뉴스토마토 안창현·차종관 기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1월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씨를 접견했습니다. 윤씨가 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이후 일반 접견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비서실장 접견에 맞춰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구치소를 찾았습니다. 김 전 의원은 서울구치소 앞에서 시위를 하는 아스팔트 보수들과 합세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3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30분 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윤씨를 접견했습니다. 15일 윤씨가 체포된 이후 변호인단을 제외하고 윤씨 접견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참모진은 접견 이후 차량을 타고 바로 서울구치소를 떠나 현장에서 별도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접견을 마친 뒤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며 "설 연휴 중 의료체계는 잘 작동됐는지,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는지 질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건강하시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접견은 정 비서실장과 함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탑승한 차량이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씨 접견은 그동안 변호인 접견만 이뤄졌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15일 윤씨를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이후 일반인 접견과 서신 수발신을 제한했습니다. 윤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공수처는 24일이 되어서야 윤씨에 대한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해제됐습니다. 공휴일인 설 연휴 기간에는 일반 접견이 제한돼 있습니다.
 
이날부터 일반 접견이 가능해진 만큼 대통령실 참모진 방문을 시작으로 여권 관계자들의 대통령 접견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제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상현 의원 등 일부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윤씨 접견을 추진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아스팔트 보수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서울구치소에 외부 인사들의 방문이 점차 늘어나면서 탄핵 반대 시위도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도 아스팔트 보수들은 윤씨가 수감된 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자유통일당과 신자유연대 등 극우단체 회원들과 보수 유튜버, 윤씨 지지자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구치소 앞에 모여 “윤석열 석방”, “탄핵 각하” 등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트럼프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우리나라 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혀줄 것이다. 한국에서는 간첩법이 민주당에 막혀 처벌을 못한다"고 했습니다. 80대 여성은 "대통령이 진정 열사다. 계엄을 통해 공산주의 빨갱이에게 넘어갈 뻔한 나라를 되찾았다. 국민들이 점차 깨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60대 남성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대북송금', '무차별 탄핵', '서민 예산 삭감', '카카오톡 검열', '여론조사기관 겁박', '형수에 대한 욕설'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은 안된다,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형상기억종이 영상을 왜 내렸겠냐"며 '배춧잎 투표지', '일장기 투표지', '좌우 여백이 틀린 투표지'의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22세 남성은 "'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KBS 앵커도 잘렸다. 정말 문제다. 2030 사이에서 탄핵에 반대하면 왕따당한다"며 했습니다.
 
3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씨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오후에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집회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연단에 오른 김 의원은 '우리법연구회 출신들의 사법농단을 우리가 알게 됐으니 이제 (사법농단)을 고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여러분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며 아스팔트 보수들을 선동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안창현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