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해외여행 인파가 늘면서 여행자보험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잇따른 항공 사고도 해외여행 열기를 꺾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소형사 위주로 선보이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대형 보험사들까지 가세했습니다.
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여행객은 134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38%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설 연후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가 33만878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가 역대 최장이었던 올해 가입 건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여행자보험 가입건수는 해외 출국 인원이 많을수록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여행자보험 개인 가입 건수는 286만301건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보험 가입건수 증가와 함께 원수보험료도 13.6%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지난해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16.4%, 원수보험료는 27.4% 각각 늘었습니다.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보험료과 각종 특약으로 디지털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무사고 시 보험료 환급, 항공기·수하물 지연 보상, 지연·결항 시 지출한 식비·통신비·숙박비 등을 보장하는 내용입니다. 보험료 10%를 돌려주는 '무사고 환급'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는 여름휴가로 해외여행객이 많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배나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자보험 열기는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7월 네이버페이가 이 서비스를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대형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는데요. 지난달 손보사 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의 참전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미입점 손보사들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탈 때 여행지보험이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저렴한 보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보단 보장 내용을 잘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