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회의 땅’ 인도 철강시장 공략 속도

JSW그룹, 연산 500만톤 제철소 건설
포스코 “부지 등 다각도로 검토 중”
인도, 철강 수요 높아지는 ‘블루오션’

입력 : 2025-02-03 오후 1:29:1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포스코가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인도 철강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입니다. 특히 현지 파트너사가 주 정부와 제철소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포스코의 인도 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포스코는 철강 외에도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등 그룹 차원 종합 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로로 옮겨지는 쇳물. (사진=포스코).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JSW그룹은 최근 인도 오디샤 주 정부와 케온자르 지역에 연산 5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투자 비용은 약 3500억루피(약 5조9500억원)입니다. 케온자르는 오디샤 주의 행정지구 중 하나로 철광석을 포함해 금, 망간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지난해 10월 JSW그룹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요. 당시 포스코그룹은 오디샤주 지역을 중심으로 연산 5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포스코 참여 여부에 대해 “다른 회사와 협력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포스코가 오디샤에 철강 공장을 세우는 데 관심을 보였다”라고 했습니다.
 
그간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5년 오디샤 주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인도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현지 주민 반대 등으로 좌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파트너사의 제철소 건설 계획 구체화에 인도 진출이 가시화할지 주목됩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합작공장에 대해서는 제철소 부지, 생산 규모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가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짓게 되면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 해외 일관제철소가 됩니다. 일관제철소란 쇳물을 만드는 고로부터 철강 제품을 만드는 설비를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합니다.
 
포스코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인도의 가파른 철강 수요 성장세 때문입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연평균 6~7%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데요. 경제성장에 따른 인프라 수요 확대로 철강 수요도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는 인도 철강수요가 2023년 1억2000만톤에서 2030년 1억900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SW그룹과 협력을 통해 중국발 공급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업황이 부진한 상황인데요. 인도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철강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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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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