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수산부와 사정당국이 김 유통·가공업체를 정조준합니다. 물김 생산량 증가에 따른 산지 가격은 하락세이나 소비자 구매가격에 대한 반영이 늦자, 집중 조사를 펼치겠다는 겁니다.
5일 해수부 등 정부에 따르면 공정거래원회는 전라남도 목포 지역의 김 유통·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첫 현장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매점매석법 소관 기획재정부와 해수부, 해양경찰청,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방자치단체 등도 합동 점검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정부 합동은 김 유통·가공업체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목포지역을 첫 시작으로 4월 말까지 지역 24곳을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실태 점검 대상은 마른김·조미김의 생산 및 유통 현황 등입니다.
5일 해수부 등 정부에 따르면 공정거래원회는 전라남도 목포 지역의 김 유통·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첫 현장점검에 들어갔
특히 김을 생산·유통·가공·판매하는 과정에 사재기, 짬짜미 등 유통질서 교란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수부와 한국수산회도 신고 센터를 마련한 상태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물김의 채묘(김발에 종자를 붙이는 과정) 시기인 9월∼10월 고수온 현상으로 채묘 지연 후 김 생산 시기가 다소 늦어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방사무늬김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상황입니다.
올해 물김 생산량의 경우 1월 3주 기준으로 15.1% 증가한 24만2316톤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김 가격은 30% 이상 뛴 상황입니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김 가격은 1987년 11월(42%) 이후 가장 높은 35.4%로 급증했습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마른김(10장)의 소매가격은 1487원으로 전년보다 34.81% 뛰었습니다.
반면, 물김 폐기는 전체 생산량의 0.7% 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매점매석(사재기)이나 담합 여부는 각각 기재부, 공정위 소관 조사로 우리부도 교란행위에 대한 유통단속이 이뤄질 것"이라며 "소비자가 구매하는 마른김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본다. 김 물량 흐름을 보면 2월 중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