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R1을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국내 기업들의 권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AI 기업들은 딥시크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챗GPT 출시 이후 AI 생태계가 확장됐듯 딥시크발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옵니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최근 사내공지를 통해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정보 보안과 윤리 등 AI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이날 오전 사내망에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할 것을 금지했습니다. 클라우드 업무 환경과 사내망에서 딥시크 관련 도메인 자체 접속도 차단했습니다. 개인 컴퓨터를 쓰는 경우라도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사진=딥시크 홈페이지)
앞서 딥시크는 지난달 20일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동등한 성능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딥시크의 개인정보 정책 약관을 언급하며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게 많은데, 사용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인터넷프로토컬(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수집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보가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반면 AI기업들은 딥시크를 활용한 서비스 내기에 나섰습니다.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R1을 활용해 별도 작업을 거쳐 자체 구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퍼플렉시티는 "딥시크 R1을 퍼플렉시티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유럽에 기반을 둔 서버에서 호스팅 돼 데이터가 딥시크나 중국과 공유되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아울러 "답변에 대한 검열을 제거했다"며 "딥시크에서 검열되는 주제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편견없는 답변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퍼플렉시티)
국내 AI 스타트업인 뤼튼크놀로지스도 딥시크 R1 서비스를 카카오톡 뤼튼 채널을 통해서 지난 4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뤼튼은 별도 클라우드에 R1 모델을 탑재해 제공하는 안전서비스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뤼튼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클라우드 상에서 모델이 구동되므로 이용자 입력 데이터가 특정 국가로 유출되지 않으며, 제작사의 모델 학습에도 이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주석 AI 이용자진흥원장은 "챗GPT가 공개된 2022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대략 200개 정도되는 스타트업이 생겨났는데, 딥시크 기반 더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날 것"이라며 "AI 생태계가 점점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