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경신하는 K-방산…가성비에 첨단기술 탑재

가성비·기술·빠른 납기 ‘3박자’ 두루 갖춰
K-2, K9 등 지상 무기가 호실적 ‘효자’로
MRO 협력 등 미국 진출 기대감 높아져

입력 : 2025-02-07 오후 4:43:1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지난해 ‘K-방산’이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죽지세 성장세에 관심이 쏠립니다. K-방산의 주력 수출 품목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로 평가 받는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빠른 납기 능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전통적 방산 강국인 미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4’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153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년도 1조335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데요.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상승했습니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공시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조3556억원(전년 대비 96.2% 상승), 2733억원(10.4%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가성비, 빠른 납기, 후속 지원 때문으로 꼽히는데요. 특히 K-2 전차, K9 자주포와 같은 지상무기체계가 K-방산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꼽힙니다.
 
K-2 전차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는 시간당 70km, 야지에서는 시간당 50km의 속도를 낼 수 있는데요. 실시간 궤도 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이탈을 방지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을 확보했습니다.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의 ‘PzH 2000’ 자주포와 성능이 상당 부분 동일한 데도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높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K9은 곡사포에서 직사화기로 개량하는 등 구매국 요구에 따라 성능 개량이 용이한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주포에 들어가는 155mm 포탄의 생산능력은 미국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155mm 포탄을 연간 15만발~20만발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155mm 포탄을 연간 30만발~35만발 수준으로 생산이 가능합니다. 전시 등 유사시 최대 50만발까지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K-방산은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에도 뛰어드는 만큼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K-방산의 무기 플랫폼 생산 능력은 전세계에서 내로라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미국이 우리나라와 함정 건조, MRO 등을 협력하려는 것은 우리나라의 생산 제조 능력 기반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라 전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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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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