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던 LG CNS(
엘지씨엔에스(064400))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실적과 달리 주가는 고배를 마시는 중입니다.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추락해 아쉬운 신고식을 치른 이후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인데요.
업계에선 핵심 성장동력인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5년 연속 성장가도를 달린 만큼 앞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반면 적지 않은 유통가능물량에 대한 부담이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요. 이밖에 상장 6개월 이후 2대 주주 맥쿼리PE가 잔여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오버행 이슈도 부정적 시선으로 작용 중입니다.
IPO 대어로 주목받던 LG CNS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상장 후 여전히 주식시장에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LG CNS)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LG CNS 주가는 전일 거래보다 2.62%(1500원) 떨어진 5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일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6100원) 하락한 6만500원에 마감한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모가를 한 번도 넘기지 못한 이유로 첫째는 많은 유통가능물량이 꼽히는데요. LG CNS가 지난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했던 데 따른 영향입니다. 상장 과정에서 2대 주주인 맥쿼리PE가 구주매출을 통해 대거 물량을 내놓으면서 공모 흥행에 부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맥쿼리PE가 대규모의 물량을 내놓은 것은 LG CNS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지난 하반기에도 이런 비슷한 기조가 많았다"며 "하지만 대부분에 시간이 지난 후 회복세를 보였고, 마찬가지로 LG CNS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CNS)
LG CNS의 사업구조는 크게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관리(SM) 부문, 클라우드·AI부문,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주요 사업군을 토대로 LG CNS는 지난 5년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왔는데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조982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129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6.7%, 10.5%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83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82.2% 증가한 것인데요. LG그룹 계열사들이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계열 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그룹 외부에서 클라우드와 스마트물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만간 깜짝 발표도 예고된 상태입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 당시 "현지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며 "상장 후 공모자금 약 3300억원을 들여 향후 DX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 특히 AI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