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장 동남아행…"K-보험 인프라 전파"

내달 초 라오스·캄보디아 방문
"국내 보험 시장 포화 위기, 돌파구 찾도록"

입력 : 2025-02-11 오전 10:41:57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이 '한국형 보험(K-보험)' 인프라 구축을 돕기 위해 동남아로 떠납니다. 
 
11일 보험개발원 업무계획에 따르면 허 원장은 내달 첫째주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잇달아 방문합니다. 라오스 보험정책당국과는 이미 업무협약(MOU) 관련 실무 협의를 마쳤고, 캄보디아 당국과는 실무 협의 단계에 있습니다. 
 
허 원장은 그간 동남아시아 신흥국과의 교류 활성화에 힘써왔습니다. 지난 2023년 연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과 MOU를 체결했고, 이듬해 2~3월에는 △필리핀 보험감독 위원회(IC) △말레이시아 보험서비스 기관(ISM) △태국 손해보험협회 보험요율 산출국(IPRB) △베트남 보험개발원(VIDI)과 맞손을 잡았습니다.
 
작년 5~6월에는 필리핀 IC에 보험 상품과 위험률 확인 체계, 요율산출 방법 등을 전파했고, 말레이시아 ISM에는 정보통신기술(IT) 인프라와 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보험개발원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약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보험 성장 초기 단계이고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를 전파해 국내와 친숙한 보험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보험 산업을 만든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한화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 은행 지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현지 시장 점유율 10위권에 위치한 손해보험사 2곳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동남아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허 원장은 "캄보디아, 라오스와의 MOU까지 완료되면 정국이 불안한 미얀마를 제외한 동남아 국가 대부분과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며 "K-보험 인프라 조성을 통해 국내 보험사들이 시장 포화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2월 필리핀을 방문해 레이날도 레갈라도 필리핀 보험감독 위원회(IC) 위원장(왼쪽 세 번째)과 양해각서 체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보험개발원)
 
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지윤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