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정책에 국내 항공사 날개 폈다

중국 여객 작년비 약 40% 증가
"성수기 수요 증가 지속될 것"
중국 노선 최다 보유 대한항공

입력 : 2025-02-11 오후 3:49:0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중국 무비자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의 중국 여객 실적이 급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수요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증편 및 재운항을 계획하는 모습입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가 이륙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운송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 지난달 중국 여객 실적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월별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1월 107만명 △12월 115만명 △1월 121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8%, 40.1%, 39.1% 올랐습니다. 여객 편수도 △11월 8863편 △12월 9287편 △1월 9384편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12.3%, 10.7% 늘었습니다.
 
이는 중국 무비자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2024년 11월8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입국 허용 목적도 추가 확대했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겨울 시즌은 통상 비수기임에도 무비자 발표로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비자 발급비용 절약, 저렴한 항공권, 짧은 일정의 가벼운 여행 등의 장점으로 중국 여행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하나투어 관계자는 “보통 중국은 풍경구 여행 수요로 봄, 여름, 가을이 성수기”라며 “봄철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백두산, 장가계 등 인기 여행지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입니다. 인천~정저우, 샤먼, 무단장 노선, 부산~칭다오 노선 등 총 31개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베이징, 상하이(푸동), 난징 노선, 김포~베이징, 상하이(홍차오) 노선 등 1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티웨이항공이 5개, 진에어가 1개 노선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 후 지금까지 국내 주요 항공사의 증편은 따로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계절적 성수기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증편을 시작해 늘어나는 수요를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30일 여객을 증편하고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인데요. 증편 노선은 창춘(주4→9회), 하얼빈(주4→7회), 다롄(주7→10회), 옌지(주5→8)입니다. 청두, 충칭 노선에는 각 주 7회 운항을 재개합니다.
 
에어부산도 내달 30일부터 증편 및 재운항을 실시합니다. 증편 노선은 연길(주3→6회), 장가계(주4→6회)입니다. 시안 노선에는 주 2회 운항을 재개합니다. 이스타항공은 4월부터 인천~상하이, 정저우 노선, 청주~연길, 상하이 노선 등 6개 노선을 재운항할 계획입니다.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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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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