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비투자, 화학·운송장비↑ 건설·철강 ↓

입력 : 2010-12-02 오후 1:37:1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내년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건설업종은 세계경기둔화 우려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공사가 2일 발표한 '주요기업 2011년 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내 주요기업은 전년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15조7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증가율은 0.9%로 2010년 35.9% 증가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는 2010년 설비투자의 대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규모면에서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정부의 기업투자, 고용확대 유인 및 지원대책 등으로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를 일정부분 앞당겨 시행한 측면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규모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석유화학과 통신서비스 운송장비 업종은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 반면, 철강과 건설 업종은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설비투자는 각각 2.4%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계획이 없거나 축소할 기업들은 수요부진, 자금조달난, 수익성저하, 기존설비과잉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체들은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지원의 경우 72.4%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제조업체는 87.9%를 내부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나 비제조업체는 내부자금조달(48.7%)외에 회사채발행(36.2%) 금융기관차입(11.4%)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하현철 정책금융공사는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설비투자결정은 내수시장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적극적 내수진착 정책을 통한 설비투자확대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에 설비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강화해 성장잠재력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및 녹색산업과 같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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