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울고 크래프톤 웃었다

엔씨 연간 적자 1092억…98년 이후 처음
크래프톤 사상 최대 실적 "5년 내 매출 7조"
흑자 전환 펄어비스 '붉은사막' 총력
적자 전환 카겜, 플랫폼·국가별 공략 고심

입력 : 2025-02-11 오후 6:12:0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실적 발표로 게임사들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씨소프트(036570)가 적자 폭을 키우며 체면을 구겼는데요. 연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을 끕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 대규모 적자크래프톤은 최대 실적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4년 연간 매출 1조5781억원에 영업손실 10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엔씨의 연간 적자는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4분기 매출은 4094억원, 영업손실은 1295억원입니다. 시장 전망치 958억원보다 훨씬 규모가 큽니다. 엔씨소프트는 12일 9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등 전략을 밝힐 전망입니다.
 
크래프톤은 2024년 연간 매출 2조7098억원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4분기 매출은 6176억원, 영업이익 21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5%와 31.3%% 오른 수치입니다.
 
크래프톤은 향후 5년 내 전사 매출 7조원, 기업가치 두 배를 달성하는 계단식 성장을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PUBG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확장과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이은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제작 투자를 진행합니다.
 
인공지능(AI) 투자를 통한 독보적인 게임 경험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CES 2025에서 선보인 CPC(함께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를 3월 앞서 해보기로 출시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에 적용합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회동에 대해 "현재 실무 단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펄어비스 흑자, 카겜 적자 전환
 
흑자·적자 전환으로 표정이 달라진 곳도 있습니다. 펄어비스(263750)는 2024년 4분기 매출 957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601억원에 영업손실 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펄어비스 실적 표. (자료=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지난해 MMORPG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마지막 콘텐츠 서울편을 내고 10월 중국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연말에는 세계관 최초로 총 쏘는 직업 '데드아이'를 추가했습니다.
 
올해 4분기에는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인 '붉은사막'으로 폭발적인 콘솔 매출 성장을 노립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AA급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그런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출시 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장르·국가별 세부 공략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우선 PC온라인·콘솔 크로스 플랫폼으로 서구권 공략에 나섭니다. 이를 위해 올해 2분기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13'을 출시합니다. 4분기에는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내놓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결말 있는 패키지 게임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라이브 서비스와 DLC(내려받는 추가 콘텐츠)를 접목할 방침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표. (자료=카카오게임즈)
 
중국과 일본 공략 준비도 한창입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중국에 관한 판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게임들도 있고, 자체 게임이든 서드 파티 게임이든 상관없이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서브 컬처는 상당히 높은 기준과 허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요 시장인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자체적인 필터링 기준을 더 높여 콘텐츠를 준비하고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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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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