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펄어비스(263750)가 지난해 4분기 '검은사막' 중국 출시와 업데이트에 힘입어 연간 수익이 확대되고 영업적자는 축소됐다. 펄어비스는 기존 검은사막과 함께 올해 4분기 최고 기대작인 '붉은사막'을 출시해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늘려 적자를 벗어날 방침이다. 지난해엔 현금으로 채무를 상환해 현금 곳간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붉은사막 스틸컷 (사진=펄어비스)
4분기 검은사막 중국 출시 등으로 매출 확대·적자 축소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3424억원, 영업손실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3335억원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164억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펄어비스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57억원을 기록해 전년 4분기 844억원보다 13.4%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매출 795억원과 비교해도 20.4% 증가한 수치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지역에서 검은사막을 출시하고, 처음으로 총을 사용하는 '데드아이' 신규 클래스를 선보여 기존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성과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55억원을 낸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영업비용 증가에도 매출 증가와 함께 기타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4분기 1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1억원보다 45.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타비용은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62억원보다 38.2% 감소했다. 100% 자회사인 펄어비스캐피탈 관련 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10억원을 기록해 전년 152억원보다 301.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금융이익이 5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금융손실 52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덕이다. 금융이익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달러 상승에 따라 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하고, 투자회사 평가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사채 상환에 현금 곳간 축소·붉은사막으로 수익성 개선 '사활'
다만, 펄어비스는 202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해 올해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다면 펄어비스는 한계기업에 처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사채 상환으로 현금 곳간은 축소된 가운데 올해 4분기 붉은사막을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펄어비스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2023년 5004억원에서 지난해 363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펄어비스 현금 곳간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 지속으로 수익성이 감소하고, 사채 상환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21억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 150억원에서 86.23% 감소했다.
아울러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손실은 2023년 3분기 23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0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사채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사채 상환에 현금 1470억원을 낸 탓이다. 펄어비스는 7월12일 제1회 무보증 공모사채 만기에 맞춰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일시 상환했다.
이에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함께 감소해 유동성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지속해서 현금 곳간이 줄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유동자산은 2023년 5828억원에서 지난해 453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2023년 3159억원에서 지난해 1331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유동비율은 2021년 263.25%에서 2022년 235.59%, 2023년 184.49%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340.42%로 지난 4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의 경우 2023년 233억원에서 2024년 3분기 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펄어비스는 올해 기존 게임 IP와 붉은사막 신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확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검은사막은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연결해 줄 공간인 '에다니아' 신규 지역을 선보이고, '이브'는 확장팩 출시와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올해 4분기에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의 경우 오는 3월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붉은사막의 4분기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라며 “지난 2019년 붉은사막을 시장에 첫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고퀄리티 오픈월드 콘솔 시장에 도전하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나 당사는 붉은사막이 높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