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과거에 전기산업은 국내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베터리, 전기차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기산업 자체를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해가 될 것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12일 국내 최대 규모 전력·에너지 전시회인 '일렉스 코리아 2025'에 방문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12일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Electric Energy Conference & Show 2025)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일렉스 코리아는 이날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확충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되면서 글로벌 전력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도 매년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구 회장은 “세계 유명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LS일렉트릭의) 청주공장에 오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서 제품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올해 말이나 내년, 실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난해 60기가와트(GW) 대비 오는 2030년 171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같이 시장 수요가 높은 만큼, LS일렉트릭은 전시에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크게 강조했습니다. LS일렉트릭은 전시 부스에서 초전도 솔루션 ‘하이퍼그리드NX’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를 뜻합니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많은 전력량을 요구하는 만큼, 대용량 첨단산업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이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LS일렉트릭이 하이퍼그리스NX를 전시했다.(사진=이승재 기자)
효성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AI와 디지털 기반의 전력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AI 기술로 전력설비를 모니터링하는 플랫폼 시스템 ‘ARMOUR+’(아모르 플러스)를 소개했습니다. 아모르 플러스는 스마트 에너지관리를 포함해 빌딩과 데이터센터, 철도, 발전 등에도 적용이 가능한 전력설비 자산관리 서비스입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내로 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또 효성중공업은 주요 전력기기 3D 모델링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효성중공업은 △200메가와트(MW)급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 송전 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을 돕는 ‘STATCOM’(정지형 무효 전력 보상장치) 등도 전시했습니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전력기기 솔루션에 적극 접목하며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고객들과 함께 전력 산업의 미래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이 전시한 3D 전력기기 체험존의 모습. (사진=이승재 기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