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숏폼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영상 콘텐츠가 플랫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숏폼이 검색·광고·커머스를 아우르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용자 체류시간과 트래픽 확보를 위해 숏폼 관련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발견 영역’ 통해 숏폼 콘텐츠 강화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3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숏폼 콘텐츠에 대해 언급하며 카카오톡 내 새로운 콘텐츠 탐색 기능인 '발견 영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발견 영역은 카카오톡 이용자가 이미지, 숏폼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카카오톡 광고,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채팅 서비스만으로는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카카오는 발견 영역을 통해 채팅 중심의 이용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카카오의 콘텐츠CIC는 9년 만에 포털 '다음'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하면서 콘텐츠 탭에 숏폼과 롱폼 형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중으로 하단 숏폼 탭도 신설하며 숏폼 강화 전략을 펼칩니다.
카카오 사옥.(사진=뉴시스)
네이버, 크리에이터 지원 확대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부터 숏폼 서비스 강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를 통합한 클립을 운영 중이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클립을 연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창작자 지원에 집중하며 숏폼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합니다. 지난달에는 숏폼 클립 제작자를 대상으로 ‘크리에이터스 데이’를 개최했으며 이달에는 ‘클립 챌린저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또한 네이버는 광고 수익 공유 모델, 클립 크리에이터와 광고주 제휴 지원, 콘텐츠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크리에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클립 콘텐츠 생산량은 5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월평균 클립 재생수도 1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네이버 사옥.(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숏폼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도, 카카오도 그렇고 국내에 플랫폼들이 숏폼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숏폼은) 앞으로도 중요한 하나의 흐름이 될, 굉장히 강력한 도구"라고 밝혔습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한 플랫폼만 이용하는 ‘싱글호밍(Single-homing)’ 전략을 지향하지만 숏폼으로 인해 사용자를 빼앗기면서 광고 노출, 검색, 커머스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숏폼 콘텐츠는 커머스와 더욱 긴밀하게 결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한 가지 콘텐츠를 길게 시청할 여유가 없다"며 "숏폼과 커머스의 결합은 소비자가 복잡한 정보를 직접 찾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재미와 쇼핑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영대 크리에이터제휴 리더.(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