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명태균 특검법'(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 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정치인으로 윤석열씨를 첫 손에 꼽았습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순으로 정치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태균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누가 가장 정치적 손실이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2%는 윤석열씨를 지목했습니다.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의원을 선택한 응답은 각각 15.1%, 14.2%로 엇비슷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꼽은 응답은 3.7%에 그쳤습니다. 이외 '다른 인물' 8.3%, '손실 보는 사람 없다' 5.1%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9.4%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24입니다. 기존 정기 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는 정치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PK조차 51.0% "윤석열 타격"
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다만,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다고 해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야당 처리→거부권 행사→재표결'이라는 기존 여야 대치의 악순환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윤석열씨를 비롯한 여권 내부를 향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및 공천 개입 의혹이 국민의힘 선거 과정 전반과 연관이 있는 데다, 범보수 진영의 대선주자인 오세훈 시장과 홍준표 시장, 이준석 의원 등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만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명태균 특검법 통과 시 윤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30대에선 이 의원이, 40대에선 오 시장이 손실을 입을 것이란 응답이 각각 20%대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30대 윤석열 38.0% 대 이준석 21.0% 대 오세훈 10.8% 대 홍준표 2.7%, 40대 윤석열 42.2% 대 오세훈 20.0% 대 이준석 14.4% 대 홍준표 4.5%였습니다.
이외 20대 윤석열 40.8% 대 오세훈 19.6% 대 이준석 14.1% 대 홍준표 3.2%, 50대 윤석열 52.8% 대 오세훈 14.9% 대 이준석 12.0% 대 홍준표 3.7%, 60대 윤석열 41.0% 대 오세훈 17.4% 대 이준석 16.2% 대 홍준표 3.9%, 70세 이상 윤석열 48.6% 대 이준석 8.1% 대 오세훈 6.4% 대 홍준표 4.1%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명태균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윤씨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정치인으로 윤씨를 지목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윤석열 51.0% 대 이준석 14.2% 대 오세훈 10.6% 대 홍준표 2.4%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선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윤씨를 선택한 응답이 30%대로 낮았습니다. 대구·경북 윤석열 33.1% 대 이준석 14.5% 대 오세훈 13.1% 대 홍준표 4.2%였습니다.
이외 서울 윤석열 38.7% 대 오세훈 18.9% 대 이준석 16.1% 대 홍준표 4.3%, 경기·인천 윤석열 45.9% 대 오세훈 15.4% 대 이준석 15.2% 대 홍준표 3.9%, 대전·충청·세종 윤석열 46.0% 대 오세훈 14.7% 대 이준석 11.1% 대 홍준표 3.6%, 광주·전라 윤석열 47.2% 대 오세훈 14.0% 대 이준석 13.3% 대 홍준표 2.5%, 강원·제주 윤석열 45.0% 대 오세훈 18.2% 대 이준석 8.2% 대 홍준표 5.9%로 집계됐습니다.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9일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지지층 23.9% "이준석 타격"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절반 이상이 명태균 특검법으로 가장 타격 입을 정치인으로 윤씨를 꼽았습니다. 중도층 윤석열 50.2% 대 오세훈 14.2% 대 이준석 11.1% 대 홍준표 5.0%였습니다. 보수층 윤석열 38.5% 대 이준석 15.7% 대 오세훈 13.0% 대 홍준표 2.3%, 진보층 윤석열 47.0% 대 오세훈 17.5% 대 이준석 14.3% 대 홍준표 4.6%로, 양 진영 모두 명태균 특검법 통과 시 윤씨를 가장 큰 손실을 입을 정치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석열 27.8% 대 이준석 23.9% 대 오세훈 6.0% 대 홍준표 2.6%로, 윤씨와 이 의원을 선택한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윤석열 54.6% 대 오세훈 22.9% 대 이준석 7.9% 대 홍준표 4.2%로, 윤씨를 지목한 응답이 절반을 넘은 가운데 오 시장을 꼽은 응답도 20%대로 적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