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뜻대로…미-이란 '전면전'

이란 반격에 '중장기전 가능성'
헤즈볼라 가세, 중동 전역 확산

입력 : 2026-03-02 오후 5:28: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게 된 배경에는 이번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끈질긴 설득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당시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는데요. 단 한 번의 군사작전으로 정권 수장을 축출하고 사실상 미국의 통제하에 둔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에 대한 공격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도박'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도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위해 친이란 세력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까지 가세한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 "모든 목표 달성 때까지 지속"…최대 4~5주 시사
 
2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이 사흘째 교전을 벌이면서, 미군 전사자가 발생하는 등 양쪽의 시설과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거센 반격에 미군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영상에서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재 수준의 공격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4~5주를 계획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향후 한 달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주요 군사시설 타격과 해군 무력화로 이란의 전력을 약화시킨 뒤 새 지도부와 협상을 통해 핵과 미사일까지 포기하도록 하는 구상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란을 향한 군사작전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이끈 데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의 중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란은 중동 국가들로 범위를 넓히며 반격을 이어갔습니다. 역내 이웃 걸프국까지 갈등에 휘말리게 함으로써 미·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도록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부터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습에 가세했습니다.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도 미군을 상대로 한 보복으로 수도 바그다드 공항을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주요 시설·인사들을 겨냥한 공습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 등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했습니다. 반서방 동맹 '저항의 축'이 본격적으로 이란 지원에 뛰어들면서 전선은 미·이스라엘 대 이란과 대리 세력 간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이란 국기와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대 수혜자는 '이스라엘'…지난해 6월에도 네타냐후 설득
 
이 과정에서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란 평가도 나옵니다. 비리 혐의로 기소돼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처해 있던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기회로 이번에도 기사회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최근 의회 해산 압박에 시달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계기로 국내 정치권에선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에선 확고한 친이스라엘 기조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은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속적인 설득을 수용해 작전을 결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을 "존재론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직접 개입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당시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과 이란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 대한 결단을 내렸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이때에도 내각이 해산 위기를 맞았지만, 이란 핵시설을 기습 폭격하며 야권이 발의한 의회 해산안을 부결시켰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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