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수준일 것이라면서 "미국에 공장 지으면 무관세"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로 예고했던 자동차·반도체·의약품·목재 등의 관세 부과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라면 다음 달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 컨퍼런스에서 "다음 달 또는 그 이전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또는 그 이전'이라는 시기를 언급했지만, 구체적 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간단히 말해 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관세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요.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각국의 관세와 비관세장벽, 조세제도 등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관세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벗어나 시기를 앞당긴 셈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해서 '자국 공장'을 언급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국들에 압박 수단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